이정후는 11일 모두 끝난 2022 KBO 리그 정규시즌에서 타격 8개 부문 가운데 5개 부문을 석권하며 프로 입문 6년만에 명실상부한 KBO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이정후는 2년 연속 타격 1위(0.349)를 비롯해 타점(113점), 최다안타(19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에서 1위에 올랐다. 홈런도 입단 첫 20홈런을 넘어서는 23개로 공동 5위, 득점은 85점으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의 한시즌 5관왕은 KBO 리그에서 2010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7관왕에 이어 한시즌 최다 타이틀 홀더 공동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타격 5관왕은 프로원년인 1982년 백인천(전 MBC 청룡)을 시작으로 1991년 장종훈(전 빙그레 이글스), 1994년 이종범(전 해태 타이거즈), 1999년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5번째다.
또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똑같은 나이인 24살에 KBO 리그 최초로 부자 5관왕에 오르는 진기록도 남겼다. 지금까지 키움에서 한시즌 최다관왕은 2013년 박병호(현 kt 위즈)의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이었다.
또 이정후의 2년 연속 타격 1위는 1985년~1987년 3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안타제조기' 고 장효조(전 삼성)에 이어 1991년~1992년 이정훈(전 빙그레 이글스), 2010년~2011년 이대호에 이어 역대 4번째다.
다음은 구단측이 전한 이정후의 타격 5관왕에 대한 인터뷰 전문이다.
- 5관왕 달성 소감은?
▲ 한 시즌을 잘 마친 거 같다. 이번 시즌 정말 열심히 했는데 좋은 상까지 받으면서 마무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 하지만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은?
▲ 2년 연속 타격왕을 하게 된 것이 가장 의미 있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하고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마음먹었다. 2년 연속 타격왕은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는데 올해도 타격왕을 하게 돼 기쁘다. 최다 타점상도 개인적으로 값지다. 2020시즌에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번 시즌 100타점을 넘어 개인 최다타점까지 기록하게 됐다. 그만큼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팀에 좋은 영향을 준 거 같다.
- 피렐라와 여러 타이틀을 두고 접전을 펼쳤는데.
▲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무안타에 그쳤다. 피렐라가 2안타를 치면서 자칫 최다안타 부문 수상을 놓칠 수도 있었다. 후반기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최종전 이전)앞선 경기들에 너무 많은 집중력을 쏟았던 거 같다. 역시 매 순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올 시즌 피렐라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었던 덕분에 5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피렐라에게 한 시즌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 투수들이 피렐라를 상대로 강했다. 투수 형들도 제가 5관왕을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정말 고맙다.
- KBO리그 최초 부자 5관왕을 달성했다.
▲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 5관왕을 달성했다. 비로소 저에게 늘 따라다녔던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야구선수 이정후로 당당히 설 수 있을 거 같다. 아버지께서 정말 고생했고, 잘했다고, 대단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무엇보다 어머니께서 한 시즌 동안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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