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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21] 왜 수영에서 ‘다관왕(多冠王)’이 많이 나올까

2022-10-12 07:07

10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 황선우(강원도청)가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 황선우(강원도청)가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전국체전 수영에서 황선우(19·강원도청)와 김서영(28·경북도청)이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다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이번 체전에서 한국 신기록을 합산해 지난 해에 이어 2회 연속 MVP 달성 가능성을 키웠다. (본 코너 218회 ‘왜 ‘MVP’를 ‘최우수선수(最優秀選手)’라고 말할까‘ 참조)

다관왕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칭호나 영예를 동시에 차지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많을 다(多), ’ ‘갓 관(冠)’, ‘임금 왕(王)’이 합성된 다관왕은 스포츠에선 금메달을 여러 개 딴 이를 의미한다. 영어 ‘multiple winner’을 번역한 한자어이다. 다관왕은 원래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에선 다관왕 대신 ‘삼관왕(三冠王)’, ‘사관왕(四冠王)’, ‘오관왕(五冠王)’식으로 구체적인 숫자를 써서 표현한다.

‘관(冠)’이라는 뜻은 검은 머리카락이나 말총으로 엮어 만든 머리쓰개를 이르는 것이다. 이것을 여러 개 차지했다는 말로 다관이라고 붙였으며, 여기에 임금을 뜻하는 ‘왕(王)’이라는 말을 붙였으니 최고의 영예라는 의미가 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다관왕이라는 말은 1970년대 이후 많이 등장했다. 조선일보 1980년 5월30일자 ‘만물상(萬物相)’ 기사는 ‘마에스트로(거장(巨匠))로스트로포비치가 오늘 다시서울에 온다.31일(日)과 1일(日)의 세종문화회관(世宗文化會館) 공연을 위해 이번에는 첼리스트로서—.본지(本紙) 창간(創刊) 60주년기념 공연을 위해 지난달 워싱턴내셔널 심퍼니와 함께 내한(來韓)했던 로스트로포비치는 첼리스트이자 지휘자(指揮者)요,또한피아노 반주자이기도 한 공연예술의「다관왕(多冠王)」—.이러한 다재능(多才能)을 거장(巨匠) 자신은『그건 마치 한 사람이 여러언어(言語)를 자유롭게 말하는 것과 같다』고 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영은 육상 종목과 함께 메달이 많은 양대산맥이다. 올림픽에서 수영은 세부적으로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 수구, 오픈워터 등 종목으로 나뉜다. 이 중 수영의 꽃은 역시 3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경영(競泳) 종목이다. 수영 경영 종목은 물속에서 누가 더 빨리 나가는지를 겨루는데, 출발 신호에 따라 일제히 출발해 혼신의 역영을 펼친 후 결승점에 도착한 순서로 순위를 가른다. (본 코너 813회 ‘수영(水泳)과 경영(競泳)은 어떻게 다를까’ 참조)

수영에선 다관왕이 많이 배출된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들을 차지한 선수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이다. 그는 총 23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사상 최초로 8관왕에 올랐다. 그 전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은 미국의 마크 스피츠로 1972 뮌헨 올림픽에서 수영 7관왕을 기록했다.

경영 종목에서 다관왕이 많이 배출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금메달이 많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수영에서 다관왕을 차지하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경기력과 함께 타고난 신체와 근력, 심폐지구력, 기술적 요인을 갖는다. 특히 타고난 신체는 경기력과 상당한 관련성이 높은데, 신장은 크고 사지가 길수록 팔을 휘젓는 지레의 원리에 따라 추진력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또 근력과 심폐지구력, 기술적 요인 등은 심리적 요소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능력들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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