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utterfly’는 재미있는 어원을 갖는다. 이 단어는 ‘butter’와 ‘fly’의 합성어이다. 고대 영어 ‘buttorfleoge’에서 유래된 말이지만 의미는 불명확하다. 나비 날개가 노란색이라는 데서 착안해 버터 색을 암시한다는 의미로 ‘butterfly’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다. 한국, 일본,중국에서는 모두 같은 한자어로 접영이라고 말한다.
수영에서 접영이 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 것은 1935년부터였다. 수영 교수 프레더릭 캐빌(Frederick Cavill)의 아들인 호주의 시드니 캐빌(Sydney Cavill, 1881~1945년)은 16세 나이에 호주 220야드 아마추어 챔피언이었으며 접영을 탄생시킨 사람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는 형제들을 따라 미국으로 가서 샌프란시스코 올림픽클럽에서 저명한 수영인들을 코치했다.
접영은 4가지 영법 중에 가장 최근에 추가됐다. 평영의 변종 영법에서 유래했다. 당시 평영에는 '팔과 다리가 좌우 대칭으로 움직여야한다' 정도의 룰 밖에 없었다. 기존의 평영에 비해 속도가 빨라 평영 대회를 휩쓸며 별도의 영법으로 분리됐다. 최초로 등장했을 당시 팔동작만 현재의 모양이었으며 하체의 움직임은 평영과 같았다. 완전히 나비같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 영법을 사용하던 선수들의 무릎 부상이 잦아지자 현재의 돌핀킥으로 변화했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남자 200m 접영과 여자 100m 접영이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열렸다. 이후 남자 200m 접영과 여자 100m 접영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추가됐으며, 남자 100m 접영과 여자 200m 접영이 이후 올림픽에서 채택됐다.
일본을 통해 수영 문화를 도입한 우리나라에서 접영이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였다. 조선일보 1956년 6월14일자 ‘학생수상경기(學生水上競技)’기사는 ‘서울특별시 수상경기연맹주최 본사훈원의 제이(二)회서울시 남녀 중고등 대학대항 수상경기대회는오는 십육(十六),십칠(十七)양일간 매일상오십(十)시부터 서울운동장「풀」에서 개최하기로되었다 금년여름철를맞아처음으로 개최되는 동대회는 젊은학도들이 그간매일같이 연마를 거듭하여온지 오래인지라 동대회첫날부터 젊은「푸레이어」들의 열전이 전개될것이다 그런데 신청마감기일이못된 십이(十二)일까지에벌써 이십(二十)여개교「팀」의신청이있음을보아도 예상외의 대열전이 전개될것으로 보인다 경기종목은다음과같다, ◇경영부(競泳部)
▲자유형(自由型)▲평영(平泳)▲배영(背泳)▲접영(蝶泳)▲혼영(混泳)▲계영(繼泳)’고 전했다.
접영에서 역대 올림픽 메달은 미국, 호주, 영국, 독일 등 수영 강국들이 휩쓸었다. 하지만 스포츠 불모지인 수리남의 안토니 네스티가 1988년 남자 접영 100m에서 흑인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이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접영 100m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꺾고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아직 접영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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