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사전등에 의하면 일본에서도 에도시대부터 우리나라와 똑같이 ‘水泳’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수영이라는 말을 일본어 발음으로 ‘미즈오 요기’라고 표현했다. 지금처럼 ‘水泳’을 ‘수에이’로 음독하게 된 것은 1870년대 이후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
‘Swimming’은 헤엄치다는 의미인 동사 ‘swim’의 동명사형이다. ‘swim’은 고대 독일어 ‘swimjan’이 어원이며, 고대 영어 ‘swimman’을 거쳐 변형됐다. 인류는 옛날부터 동물처럼 수영을 해 왔다. 기원전 2500년경 이집트에서, 그 이후 아시리아, 그리스, 로마 문명들에서 수영이 행해졌음을 고고학과 역사자료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와 로마에서 수영은 무술 훈련의 하나였으며, 알파벳과 함께 남자 초등 교육의 일부이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중세 시대 물 속에서 수영하는 기술을 ‘水術’이라고 불리며 무술의 일부로 여겼다고 한다.
스포츠로서 수영은 영국에서 시작됐다. 1837년 영국에서 첫 수영경기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1875년 영국인 매뉴 웹이 세계 최초로 영국 도버에서 프랑스 칼레까지 이르는 도버 해협을 수영으로 건너며 수영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20세기에 들어 여성의 수영 참가가 서서히 진행됐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부터 수영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수영 여자 종목이 시작됐다.
일본은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에서부터 수영 종목에 출전했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200미터 평영에서 쓰루타 요시유키(1903-1986)가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1932년 LA올림픽에선 100m 자유형 미야자키 야스지(1916―1989), 1500m 자유형 키타무라 쿠스오(1917―1996), 200m 평영 쓰루타, 100m 배영 기요카와 마사지(1913-1999)가 각각 우승했으며, 800m 릴레이 우승과 함께 남자 6종 가운데 5종목을 제패해 황금 시대를 열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선 1500m 자유형 테라다 (1917―1986), 200m 평영 하무로 테츠오(1917―2005), 거기에 800m 릴레이와 3종목 우승, 여자로는 200m 평영 마에하타 히데코가 첫 우승했다. 일본은 이미 2차 세계대전이전 세계적인 수영국으로 군림했던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 등에서 수영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이후부터였다. 조선일보 1920년 7월30일자 ‘소방대수영연습(消防隊水泳練習)’ 기사는 ‘경성상비쇼방대(京城常備消防隊))에셔는 년례에 의하야 오는팔(八)월일일(一日)로부터 동십사일(十四日)까지(이(二)주일(日)간매이오젼십일(十一)시브터오후삼(三)시)까지마포강변에셔(수영)연습을개최한다더라’고 전했다.
처음 수영장에는 지붕이 없었지만, 야외 먼지나 고엽 등에 의한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해 실내 수영장이 보급됐다. 또한 수온도 조절했다. 현재 수영 대회는 수영장에서 진행한다. 수영장이 아닌 수면 즉 바다와 호수 등 자연의 수면(오픈 워터)에서 장거리를 수영하는 경기는 '오픈 워터 수영‘이나 ’트라이애슬론‘ 등에서 갖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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