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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제작사 "IP 확보 위해 넷플릭스 제작 제안 거절“

2022-09-01 23:55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ENA 제공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가 애초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제안했지만, 지식재산권, IP를 확보하기 위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제작사들이 시놉시스만 나오면 넷플릭스로 가장 먼저 달려가는 게 요즘 드라마 시장이다. 그러나 넷플릭스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우영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는 서울 국제방송영상마켓 행사 특별 세션에서 “IP, 지식재산권 확보는 제작사의 생존 기반이라며, IP는 제작사가 가진 채 방영권만 판매하려다 보니 신생 채널로 가게 됐고, 규모가 너무 작으면 안 될 것 같아 KT라는 거대 회사가 받쳐주는 ENA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스토리가 우영우 IP를 소유한 덕분에 웹툰을 5개국에 수출했고, 뮤지컬로도 개발하고 있다며 이런 것이 제작사 생존의 기반이 돼 더 좋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고 덧붙였다

<우영우>는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삼는 등 내용의 진일보 외에도 드라마 시스템에서도 획기적인 시도를 해냈다. 드라마 아이피를 제작사가 가져와 성공한 이례적인 경우다. 그동안 아이피는 플랫폼의 몫이었다. 제작사는 그동안 지상파에 제작비의 70% 정도를 받고 아이피를 넘겨줬다.

넷플릭스에 는 거액을 받는 대신 모든 권리를 넘겨야 했다. 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 국내 첫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을 통해 아이피를 갖지 않으면 작품이 아무리 성공해도 제작사는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일찍이 경험했다. 이 대표는 “<킹덤> 때 아이피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아이피는 캐시카우가 되어 제작사가 성장할 기반이 되는데, 그런 게 없으면 제작사는 외주를 맡아 (조금의) 수익으로 생존하고, 다시 외주를 맡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영우’ 사례로, 새로운 방송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도 기대하게 됐다. <우영우>는 아이피를 확보하면서 웹툰, 뮤지컬 등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대학로 극장 한 곳을 확보해뒀다. 두세 곳을 더 확보해 뮤지컬을 공개하면 그 근처가 ‘우영우 타운’이 될 수도 있고 관광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이런 것이 생존의 기반이 돼 더 좋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제작사가 플랫폼을 찾아가 편성과 투자를 위해 아이피까지 내주던 흐름에서 역전된 모습이다. 콘텐츠업계 전체에 좋은 선례이자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에이스토리는 규모가 큰 제작사이고, 작품 완성도에 자신감이 있기에 도전이 가능했다. 중소 제작사의 경우, 제작비 확보를 위해 아이피를 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저희도 처음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해주는 대출로 아주 낮은 비율의 이자를 갚아나가면서 제작을 했다. 그 금액이 아이피를 확보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었지만 (기반이 됐다). 정부가 (한국) 작품들이 계속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을 준다면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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