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신데렐라(Cinderella)라는 용어는 큰 행운이 찾아올 때를 말하는 유럽의 오래된 민담에서 나왔다. 고대 그리스의 지리학자 스트라보가 설명한 ‘로도피스(Rhodopis)’이야기는 이집트 왕과 결혼한 그리스 노예 소녀에 대한 것으로 신데렐라의 초기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신데렐라 이야기의 최초 문학작품은 1634년 이탈리아 시인 짐바티스타 바실레의 나폴리 동화집 ‘Pentamerone’에서 등장했다. 프랑스 작가 찰스 페롤트는 1697년 ‘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에서 초기 민속 이야기를 다루면서 신데렐라 동화를 소개했다. 독일의 그림 형제도 19세기초 민속이야기 컬렉션으로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이야기를 전했다. 신데렐라 이야기의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은 언어에 따라 다르지만 영어 민속학에서는 신데렐라가 전형적인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신데렐라 이야기는 미디어에서 인기있는 단어로 성공을 암시하거나 비유할 때 많이 사용됐다.
스포츠 용어로 신데렐라는 1939년 처음 등장하지만 1950년 디즈니 영화 ‘신데렐라’가 개봉되면서 널리 사용됐다. 그해 미국 대학농구(NCAA)에서 뉴욕 시티 칼리지가 예상밖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데렐라라는 말이 유명해졌다. 그 이전 미국 스포츠에선 신데렐라를 대신하는 표현으로 기적을 의미하는 ‘Miracle’라는 말을 많이 썼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육상 임춘애가 800m, 1500m, 3000m를 석권해 3관왕에 오르자 ‘신데렐라’라는 말을 써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조선일보 1986년 10월1일자 ‘육상계의 혜성...스피드와 유연성은 천부적’ 기사에서 ‘여자8백m 결승서 한국육상에 대회첫금메달을 안긴 「신데렐라」임춘애(林春愛)(17·성보여상2년)는 그녀의 기록이 인도의시니에 이어 중공의 양류시아에 다음가는 정도여서 한국육상계는 당초 임(林)에게 동메달을 기대했던 것인데 의외로 금메달을 차지한 것. 지난 6월 혜성같이 등장,3천m와 1천6백m 계주 2개종목서 한국신을 내는등 일취월장의 무서운 성장세를 거들해온 임(林)은 1m63㎝(㎝),43㎏(㎏)으로 왜소한 체구지만 스피드와 근력 유연성등 중—장거리 선수로서의 천부적자질을 갖춘선수’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선 그 이전에는 대개 문화 행사에서 신데렐라 동화 이야기 등을 소개할 때 주로 썼던 말이었지만 임춘애의 등장을 계기로 스포츠에서도 본격적인 신데렐라 시대가 열렸던 것이다. 오늘날 세계의 수많은 스포츠 현장에서 신데렐라 신화가 이어지며 스포츠의 묘미를 한껏 높여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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