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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85] 육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The greatest athletics)’는 누구를 말할까

2022-08-28 08:24

전성기 시절의 칼 루이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획득하며 세계육상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혔다.
전성기 시절의 칼 루이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획득하며 세계육상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혔다.
1896년 근대 올림픽의 첫 시작을 알린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이후 100년이 넘는 올림픽 육상 역사에서 수많은 위대한 선수들이 탄생했다. 어떤 선수는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땄으며, 어떤 이는 선수생활동안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언론에서는 이런 선수들을 ‘위대한 선수’라고 부른다. 위대한 선수라는 말은 크고 훌륭하다는 의미인 ‘위대(偉大)’와 운동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는 선수(選手)가 합쳐진 것이다. (본 코너 14회 ‘‘선수(選手)’에 ‘손 수(手)’자가 들어간 까닭은‘ 참조) 위대라는 말은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수천년전부터 써왔던 한자어이며, 선수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위대한 선수는 영어 ‘greatest athletics’을 번역한 말이다. ‘greatest’는 ‘great’의 최상급 표현이다. ‘great’는 서게르만어 ‘grauta’가 어원으로 거친, 두꺼운 이라는 의미였다가 1848년부터 위대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시작했다고 한다. ‘athletics’는 경쟁을 뜻하는 그리스어 ‘athlos’에서 유래됐다. 'athletic'은 원래 탄탄한 몸매 또는 체격을 나타낸다는 의미이다. 근대 육상경기 발상지 영국이나 영국 연방제국에서는 육상경기를 ‘athletic’라고 칭한다. ‘athletics’는 운동선수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본 코너 661회 ‘왜 ‘육상(陸上)’이라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에선 위대한 선수를 한때 체격조건이 좋은 선수라는 뜻으로 썼다. 조선일보 1930년 7월7일자 ‘미국양대(米國兩大)리그선수체격조사(選手體格調查) 위대(偉大)한야구선수(野球選手)’ 기사는 체격조선이 뛰어난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들을 ‘위대한 야구 선수’라고 전했다. 1960년대 이후 해외 스포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위대한 선수라는 말을 기사로 보도했다.

시대에 따라 위대한 육상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많이 달랐다. 대개는 미국 언론의 보도를 토대로 지난 100여년간 가장 위대한 선수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림픽 육상에서 최상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칼 루이스였다. 그는 1984년부터 1996년까지 올림픽에서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1984년 LA올림픽 100m, 200m, 멀리뛰기,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100m와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400m 계주와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멀리뛰기 금메달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올림픽 육상 경기에서 최다 금메달인 9개를 획득했다.

다음은 제시 오웬스이다. 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올림픽을 백인 아리안들의 축제로 삼으려했다. 하지만 흑인 오웬스는 100m, 200m, 멀리뛰기,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 히틀러의 자만심을 꺾었다.

1970년대 영화로도 만들어진 짐 소프도 위대한 육상 선수에 항상 빠지지 않는다. 그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5종 경기와 10종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1913년에 아마추어리즘에 관한 엄격한 규칙이 올림픽 선수들에게 적용되며 야구를 하기 위해 돈을 받은 것이 문제가 돼 올림픽 출전 자격이 박탈당했다가 100여년 지난 최근 복권 되기도 했다.

미국 이외에 위대한 선수로는 핀란드의 파보 누르미, 체코의 에밀 자토펙 등을 꼽는다. 누리미는 1920년부터 1928년까지 올림픽 대회 중장거리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자토펙은 1948년 런던올림픽,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딴 장거리 육상 선수출신이다. 100m에서 현재 세계최고기록(9초58)을 보유한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금메달을 석권하고 은퇴해 최고의 단거리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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