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은퇴 후 육상 최고 스타로 떠오른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아먼드 듀플랜티스(23·스웨덴), 올림픽 단거리 더블더블(2016년 리우데자네이루·2021년 도쿄 여자 100·200m연속 우승)을 달성한 일레인 톰프슨(30), 2022 유진세계선수권 여자 200m 챔피언 세리카 잭슨(28·이상 자메이카) 등 세계적인 육상 선수를 후원한다. 우상혁도 '푸마 패밀리'에 합류해 이날 다이아몬드리그에서 형광색 푸마 유니폼을입고 뛰었다. 하지만 스파이크가 다소 늦게 도착했다. 유진세계선수권 기간에 우상혁은 푸마에 '새 스파이크'를 주문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맞춤형 스파이크'였다.
푸마가 공들여 스파이크를 제작했지만, 이 스파이크는 대회 당일에 모나코에 도착했다. 결국 우상혁은 적응준비없이 새 스파이크를 신고 경기를 치렀던 것이다. 김도균 코치는 "스파이크를 테스트할 시간이 없었다. 우상혁이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하기는어려웠다"며 "새 스파이크를 신고 2m30을 뛴 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스파이크에 익숙해지면 심리적, 신체적으로 한결 편안한 상태에서 뛸 수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육상 스파이크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발 밑창에 뾰족한 형상의 금속을 박은 운동화이다 . 원래 스파이크(Spike)란 영어로 못이나 가시 같이 날카롭게 삐저나온것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인터넷 영어사전 메리엄 웹스터에 따르면 ‘Spike’는라틴어 ‘Spica’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고대 프랑스어인 노르만어 ‘Spik’와 중세 영어 ‘Spik’를 거쳐 13세기부터 현재의 표현으로 쓰기 시작했다.(본 코너 458회 ‘왜 스파이크(Spike)라고 말할까’ 참조)
배구에서 스파이크는 때린다는 의미로 가장 역동적인 공격 기술이다. ‘스파이크 한 방에 스트레스를 날린다’는 말이 있다. 호쾌한 스파이크를통해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낸다는 것이다. 일상에서는 비유적 의미로도 쓰인다. 부모님이 화가나서 자식의 등짝을 맨손바닥으로 패는 행위를 통틀어 스파이크로 부른다. 이른바 엄마의 강스파이크이다. 비슷한 의미로 등짝 스매쉬라고도 불린다.
육상에서 스파이크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신발 밑창에 뾰족한 못 등을 박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근대스포츠 혁명’이 일어난 뒤 1832년부터 육상에서 현재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기시작했다고 한다.
폴 딕슨의 ‘딕슨 야구사전’에 따르면 미국 야구에서도 1859년부터 선수들이 육상 트랙 신발과 같은 스파이크를 신었다. 영국크리켓에서 스파이크화를 선수들이 신은 것을 보고 달리다가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파이크화를 야구에서도 도입한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오래전부터 스파이크를 외래어로 사용했다. 조선일보 1930년 2월25일자 ‘극동경기대회(極東竸技大會)의 유래 삼회대회(由來第三回大會)는 일본(日本)이 승(優勝)’ 기사에서 ‘제삼회일본(第三回日本) 올림픽대회(大會)에는 동대회(極東大會)의 조직(組織)을 표준(標準)삼어서 스타트법(法)과 출발신호(出發信號)에 『온듸—막』「쩻쌧」을 시작(始作)하엿스며 경기자(竸技者)들도 거의『스파이크화(靴)』를 신엇다’고 전했다.
지금은 육상을 비롯 야구, 배구 등에서 스파이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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