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폴란드 비드고슈치, 2014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 대회에서 2위에 올랐던 일본 남자 주니어 계주팀은 2022년 칼리에서는 마침내 금빛 메달을 수확했다.
최종 순위는 결승선 통과 장면을 판독하는 포토 피니시(Photo Finish)에 의해 결정됐다는 점이 특이했다. 결선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다. 자메이카는 일본과 같은 39초35에 레이스를 마쳤으나, 사진 판독 끝에 2위로 밀렸다. 3위는 39초57에 달린 미국 대표팀이 차지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남자 400m 계주 포토 피니시는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지만, 1천분의 1초 기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포토 피니시는 육상ㆍ경마 등 속도를 겨루는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할 때 촬영한 사진을 이용하여 순위를 판정하는 일을 말한다. 축구, 농구, 야구,배구 등에서 말하는 비디오 판독과 비슷하다. 육상에서 포토 피니시가 등장한 것은 스위스의 세게적인 시계업체 오메가에 의해서였다. 1932년 LA올림픽이후 올림픽 타임키퍼로 공식 선정된 오메가는 혁신적 발명품 중 하나인 ‘독립적 휴대용 방수 광전자 장치’를 개발했다. (본 코너 767회 ‘‘타임 키퍼(Time Keeper)’는 왜 중요할까‘ 참조) 이 장치에 활용된 기술은 육상 경기에서 여러 명의 선수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 ‘레이슨든 오메가 타이머(Racend OMEGA Timer)’의 개발로 이어졌다. 이것은 ‘포토 피니시 카메라’로 불리웠다. 사진으로 결승선을 찍는다는 의미이다.
1930년 이전에는 고속 동영상 카메라가 사용됐지만 충분한 시간 해상도를 제공하지 못해 육상, 경마 등 경기에서 결승선을 동시에 들어올 경우 정확하게 판정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포토 피니시 카메라의 개발로 결승선에서 우열을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메가는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 ‘오메가 타임 리코더(OMEGA Time Recorder·OTR)’라는 포토 피니시 카메라를 제공했다. 스포츠 분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전자 계측을 도입한 것이다. 이때부터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기록을 100분의 1초 단위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
포토 피니시는 여전히 현대 스포츠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부 종목이 레이스 중 선수들을 추적하기 위해 전자 장비를 사용하지만 포토 피니시는 승자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증거로 채택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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