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경기를 중, 장거리 경기와 구분하는 방법은 크라우칭 스타트(crouching start)와 새퍼레이트 코스(separate course)를 채택하느냐의 여부이다. 단거리 종목은 이 두 개를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중장거리 종목은 제각각 다양한 자세로 달릴 수 있다.
크라우칭 스타트는 두 손을 땅에 짚은 채 엉덩이를 높이 치켜 들고 출발하는 자세를 말한다. 크라우칭 스타트는 웅크린다는 의미인 동사 ‘crouch’의 동명사형인 ‘crouching’과 출발한다는 의미인 ‘start’의 합성어이다. (본 코너 676회 ‘왜 육상 단거리종목은 ‘크라우칭 스타트(crouching start)’로 출발할까‘ 참조)
새퍼레이트 코스는 육상 단거리 종목이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선수가 달리는 주로를 구분한 코스를 말한다. 중장거리 종목은 레인의 구속을 받지않는 오픈 코스(open course)를 달리는데 반해 단거리 종목은 새퍼레이트 코스에서 경기를 갖는다. 새퍼레이크 코스는 단절됐다는 의미의 ‘separate’와 달리는 구간을 뜻하는 ‘course’로 구성된 말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분리 코스’로 말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영어 원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육상 경기는 모두 운동장에 마련된 타원형 모양의 400m 트랙에서 벌어진다. (본 코너 735회 ‘왜 육상 트랙은 ‘400m’로 만들어진 것일까‘ 참조) 트랙은 8개의 레인으로 구성되는데 단거리 종목은 선수들이 각자 배정된 레인으로만 뛰어야 한다. 이 레인을 새퍼레이트 코스라고 말한다.
이 같이 배정된 레인에서 달리게 한 것은 선수들이 짧은 거리를 동시에 달릴 경우 서로 엉키거나 충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육상연맹과 대한육상연맹은 400m 경기까지 너비 1.22m±0.01m의 하얀색 레인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200m와 400m는 곡선주로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측면 경사와 내리막 경사도까지 고려해 레인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200m와 400m는 곡선주로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출발선부터 각자 다른 레인을 배정받는다. 이 종목들에선 선수들이 예선전부터 좀 더 좋은 레인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결승진출자 1~4위는 3~6번 레인을 추첨으로 배정받는게 보통이다. 안쪽 1,2번으로 달리는 것보다 바깥쪽에서 달리는 선수가 기록적으로 더 유리하다기 때문이다.
새퍼레이트 코스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 이전까지는 단거리 종목은 모두 오픈레인으로 치러졌다. 1912년 설립된 국제육상연맹은 1914년 세계공통 경기 규칙을 만들어 단거리 종목의 새퍼레이트 코스화를 제도화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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