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이라는 말은 영어 ‘Olympic Medal’을 표기한 외래어이다. 이 말은 올림픽에서 시상하는 금, 은, 동으로 된 둥근 패를 의미한다. ‘Olympic’이라는 말은 고대 올림픽이 열렸던 그리스의 올림피아에서 유래됐다. ‘Medal’은 중세 프랑스어 ‘Médaille’에서 넘어온 말이며 라틴어 ‘Medalia’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Medalia’는 고대 로마의 작은 은화 ‘Denarius’의 절반 가치에 해당하는 동전을 지칭한 말로 알려져 있다. 영어 문헌에는 ‘Medal’이라는 말이 1578년부터 쓰인 것으로 기록됐다.
올림픽 메달은 올림픽 헌장이 성문화되지 않았던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서부터 성적 상위 선수에게 수여했다. 당시는 금 가격이 비싸 1위 선수에게는 은메달, 2위 선수에게는 동메달이 주여졌으며 3위 선수에게는 메달을 수여하지 않았다. 메달색이 순위별로 금·은·동으로 된 것은 8년 후인 1904년 세인트 루이스 올림픽대회부터였다.
올림픽 메달이 금·은·동으로 된 데는 다양한 설이 있다. 금속의 가치를 고려해 1위 금메달, 2위 은메달, 3위 동메달이 주어졌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인류의 역사 구분을 황금 시대, 백은 시대, 청동 시대, 철 시대로 나눈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올림픽 메달은 공통된 디자인을 갖는다. 앞면에 올림픽 마크와 함께 그리스 신화의 승리의 여신 니케가 왼손을 손바닥을 보이고, 오른손은 왕관을 들고 있는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이 디자인은 이탈리아 화가이자 조각가인 주세페 카시올리(1865-1942)가 1923년 제작했다.
IOC는 올림픽 메달 크기를 지름 70밀리~120밀리, 두께 3밀리~10밀리, 중량 500그램~800그램으로 정하고 있다. 메달 원재료에 관한 최신 규정도 흥미롭다. 1위, 2위 메달은 은제이며, 적어도 순도는 1000분의 925여야 한다. 1위 메달에는 적어도 6그램의 순금으로 금장을 입혀야 한다. 따라서 금메달은 순금이 아니라 은제 메달의 표면에 금을 도금한 것이다.
형상은 원형이 원칙으로 되어 있지만,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 때만 유일하게 사각형의 메달이 수여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올림픽 메달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32년 LA올림픽 전후였다. 동아일보는 1922년 11월3일자 ‘제삼회축구대회(第三會蹴球大會)’라는 기사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는 은으로 만든 메달을 준다’고 보도했다. 언론에서 메달이라는 말을 처음 알린 기사였다.
일본은 올림픽 메달을 우리와 비슷하게 외래어 발음을 그대로 해 가타카나로 ‘오림피쿠 메다루(オリンピック·メダル’라고 표기한다. 중국은 한국, 일본과 다르게 번체로 ‘올림픽운동회장패(奧林匹克運動會獎牌)’로 표현하며 간체로 ‘奥林匹克运动会奖牌’로 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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