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드라마 '사내맞선'(SBS), '서른, 아홉'(JTBC),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SBS) 모두 12부작으로 종영했다. 이들은 빠른 전개와 높은 몰입감으로 인기를 끌었고 그 중 사내맞선은 11.4%의 높은 시청률을 달성했다.
'짧은 회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던 과도한 회상신, 남발하는 PPL 등의 문제가 최소화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컴팩트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는 몰입감을 더 높여준다.
트렌드의 시작은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 인기의 물꼬를 터 준 원조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시즌1)은 고작 6부작이다. 'D.P', '오징어게임', '소년심판' 등 이후에 나온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6~10부작으로 그 회차가 TV 드라마에 비해 현저히 짧다.
‘몰아보기’가 주요 시청 패턴으로 자리잡은 영향도 크다. 하루만에 한 시리즈를 정주행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소위 ‘늘어지는’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쉽다. 이런 트렌드로 인해 최근에는 지상파, 종편 TV드라마도 바뀌는 추세다. JTBC, SBS, tvN을 필두로 12부작 드라마와 시즌제 드라마가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드라마가 짧아질수록 방송사가 편성해야 하는 드라마 개수는 늘어나고 이는 제작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광고사들은 '16부작' 기준에 맞춰 제품 노출 횟수, 시간 등을 정하기 때문에 광고 계약도 문제가 된다. 중간광고도 마찬가지다. 반면, OTT는 광고 계약이나 편성에서 훨씬 자유롭다.
OTT에 맞춰진 트렌드에 앞으로 TV 방송사들이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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