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인기 비결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드라마 속 캐릭터들간의 관계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1990년대 여름을 배경으로 시작해, 그 시절에만 볼 수 있던 학교 풍경, 만화책, 노래 등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10대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올해 여름은 우리꺼다' 라고 외치는 그들을 통해 시청자들이 각자 자신의 10대 시절로 돌아가게 만든다.
캐릭터들간의 관계성도 빼놓을 수 없다. IMF로 인해 꿈을 접게 될 위기에 처한 나희도와, 집안이 망해버린 백이진은 서로의 '응원'이 된다. 이들은 서로의 어려움 속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이해한다. 둘 사이에는 로맨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있는 곳에 내 응원이 닿게 할게 내가 가서 닿을게. 그때 보자." - 나희도 대사 中
“모르겠어, 그냥 네가 노력하면 나도 노력하고 싶어져. 네가 해내면 나도 해내고 싶어져. 너는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을 자라게 해. 내 응원은 그런 너에게 보내는 찬사야. 그러니까 마음껏 가져.” - 백이진 대사 中
펜싱 라이벌이었던 나희도와 고유림의 관계도 끈끈하다. 나희도는 오래 전부터 고유림의 팬이었던 것에 비해 고유림은 어렸을 적에도 자신을 이기고, 갑자기 실력이 늘어 현재 자신의 자리까지 위협하는 나희도를 미워했다.
하지만 이내 서로가 꾸준히 응원을 보내던 '채팅 친구'였던 것을 알고 오해를 푼다. 이후 둘은 공정한 경쟁을 펼치는 선의의 라이벌이 된다.
고유림의 귀화 후 다른 국적으로 올림픽 정상에서 만났다. 경기 종료 후, 주변이 만들어낸 서로에 대한 억측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풀어내는 듯 서로를 안고 오열한다. 둘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려낸 장면에 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자우림의 동명의 유명 곡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Ost로 사용돼 '찰떡'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 시절의 나를 돌아보게끔 만들어 주는 '타임머신' 같았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오랫동안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 추억될 것이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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