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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53] 태권도 ‘제비품치기’에서 ‘제비품’은 어떤 말일까

2022-03-20 09:33

제비의 날렵한 모습에서 이름을 붙인 제비품치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제비의 날렵한 모습에서 이름을 붙인 제비품치기 동작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수백개의 태권도 기술용어 가운데 새 이름을 붙여 지은 명칭이 하나 있다. 제비품치기이다.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목표물을 치는 기술인 제비품치기는 제비의 날렵한 모습에서 이름을 따왔다.

제비는 참새목과의 새이다. 1960-70년대에는 서울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철새이지만 지금은 기후 환경의 영향으로 남부지역이나 제주도 등에서만 볼 수 있다. 주로 날곤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비행능력과 사냥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제비의 먹이인 날곤충들이 습기가 많아지면 날개가 무거워져 낮게 날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비의 날렵한 모양을 본 따 붙인 이름으로 제비추리라는 말이 있다. 소 갈비 안쪽 흉추의 몸통을 따라 길게 붙어 있는 띠 모양의 근육살로서 그 모습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편 것 같이 날씬하고 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좀 속된 표현이지만 제비족이라는 낱말도 있다. 연상의 유한부인에게 붙어사는 젊은 남자를 이르는 말이다. 모두 제비라는 새의 모양과 행동을 두고 붙여진 명칭이다.

태권도 치기 동작의 하나의 제비품치기는 제비품과 치기가 결합된 말이다. 제비품이라는 말은 제비와 어떤 일을 하는데 드는 노력이나 수고라는 뜻인 품이라는 말이 합해져서 제비처럼 신속하게 행동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제비품치기는 제비와 같이 행동으로 신속하게 치는 기술이라는 의미이다. 제비품치기는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jebipumchigi’라고 표기한다. 영어로는 제비처럼 덮친다는 의미로 ‘swooping like a swallow’라고 말할 수 있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제비품치기는 손날 올려막기와 손날 안치기 또는 바탕손 앞치기를 동시에 수행하는 기술이다.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수행하는데 얼굴 공격을 막으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턱이나 목을 치는 동작이다. 한쪽 손은 손날로 얼굴을 올려 막고, 다른 손은 손날로 안치기를 하거나 바탕손으로 앞치기를 한다.

제비품치기는 제비폼 안치기와 제비품 앞치기로 활용할 수 있다. 손날 올려막기와 함께 다른 치기 기술이 하나 더 같이 쓰일 경우 제비품치기 범주에 속하기도 한다. 제비품치기는 두 팔을 한쪽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며 몸 회전력을 이용해 큰 힘을 낸다. 주로 앞굽이 자세에서 수행하며, 이 때 시선은 타격하는 것을 바라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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