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공격기술의 하나인 ‘쳇다리지르기’도 새로 배운 용어이다. 쳇다리지르기는 쳇다리와 지르기가 결합한 말이다. 쳇다리라는 말은 요즘 잘 쓰지 않는다. 무슨 의미인가 하고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물건을 거를 때 체를 올려놓게 된 기구라고 설명이 돼 있다. 술이나 장, 기름 등 국물이 있는 것을 체로 거를 때 받는 그릇 위에 걸쳐서 체를 올려 놓는 기구를 말한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어로 알아봤다. 오래 전에 시골에서 많이 사용했던 게 쳇다리라는 설명이었다. 주로 나무로 되어 있는데, 나무가 두갈래로 갈라져 아귀진 부분을 잘라서 만든 쳇다리가 가장 보편적이다. 또한 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짜서 만들기도 하고 나무 등걸이나 뿌리가 얽힌 부분이나 나무의 결 방향으로 켜서 사용하기도 한다. 아니면 길다란 나무조각 4개의 끝에 구멍을 뚫고 끈으로 꿰어서 밑에 바치는 그릇 안에 서로 엇갈리게 놓아 그 위에 체나 맷돌을 올려 놓기도 한다. 쳇다리는 주로 술이나 장을 거를 때 외에도 콩나물 시루를 얹어 둔다든가, 빨래를 할 때 잿물을 내릴 때도 체 밑에 받치는데 이용되곤 했다고 한다.
쳇다리지르기는 두 팔을 쳇다리 모양으로 동시에 지르는 기술이다. 아마도 국어학자,태권도 전문가들이 쳇다리 형태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인 것으로 보인다. 쳇다리지르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로마자로 ‘chetdarijireu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는 가루물 등을 거르는데 쓰는 부엌도구를 ‘sieve’이라는 단어를 써서 설명한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쳇다리지르기는 한쪽 손은 메주먹으로 바깥을 치고, 다른 손을 주먹으로 몸통을 지르는 동작을 말한다. (본 코너 605회 ‘태권도에서 메주먹은 어떤 말일까’ 참조) 두 주먹은 동시에 해야 하며, 내지른 두 팔은 위에서 바라봤을 때 쳇다리 모양이 되도록 한다.
상대방이 공격해 올 때, 바깥 쪽 주먹은 상대방의 공격을 걷어 내거나 받아치는 역할을 한다. 반대 쪽 주먹은 상대방의 명치를 가격하기위해 지르는 것이다. 두 주먹은 함께 해줘야 정확한 동작을 취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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