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아비규환 상황을 마주하는 경찰, 소방관, 군인, 정치인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줬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리즈(2019~2020)를 이어 'K-좀비'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리즈는 지난 2009년 주동근 작가가 내놓은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당시 이 웹툰은 신선한 소재, 긴박한 스토리, 사실적 묘사로 '한국형 좀비 그래픽노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국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외신들은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외신들은 영화 '부산행' 만큼 흥미로운 K좀비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오징어게임' 같은 공간적 배경이 일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31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 전날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공개 하루만인 30일 1위에 오른 후 이틀째 정상을 지켰다. 88개국 중 절반인 총 4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총 2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19개국이나 늘어난 셈이다.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가 글로벌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순위를 보면 2위는 '아이 앰 조르지나', 3위는 '오자크' 시즌4, 4위는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5위 '투 핫!' 시즌3였다.
나라별로 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바레인·방글라데시·볼리비아·브라질·핀란드·프랑스·독일·홍콩·인도네시아·자메이카·쿠웨이트·말레이시아·나이지리아·오만·파키스탄·페루·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태국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는 3위에 그쳤다.
미국 영화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과 마찬가지로 악몽 같은 공간적 배경을 최대한 활용했다"며 "다른 세상에 있는 듯 현기증 나는 효과를 줬다"고 평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의 좀비쇼가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라며 "지금 우리 학교는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어두운 실존주의 작품이다. 비록 오징어게임 같은 엄청난 성공을 반복하긴 쉽지 않지만, 영화 '부산행'을 본 사람이라면 한국이 좀비물 이야기를 전하는 데 세계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연출은 이재규 감독이 맡고, 극보은 천성일 작가가 썼다. 이 감독은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영화 '완벽한 타인'을 만들었다. 천 작가는 드라마 '추노' '7급 공무원' '루카:더 비기닝', 영화 '해적' 시리즈를 썼다. 이 시리즈 출연 배우들은 대거 신인들이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정민정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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