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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법 사랑해' 승리, 1년 6개월로 감형

2022-01-28 20:05

사진=KBS 뉴스 캡쳐
사진=KBS 뉴스 캡쳐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 법'이었다. 아무리 죄를 지어도 죄의 무게에 비해 한없이 가벼운 형량, 처벌 받지 않은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클럽과 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을 목적으로 대만·일본·홍콩 등의 투자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 클럽 버닝썬 자금 5억 28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 직원들의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 22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도박을 하며 22억원 상당을 사용하고 도박자금으로 100만달러 상당 칩을 대여하면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2015년 12월 말 서울 강남구에서 술을 마시다 다른 손님과 시비를 붙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인 유인석에게 알려 조폭을 동원해 위협을 가한 혐의 등 총 9개의 혐의가 있다.

나열하기도 힘들만큼의 범법행위를 저질렀지만 승리에게 내려진 형량은 징역 1년 6개월. 1심에서 선고된 징역 3년에서 절반이 줄어들었다. 감형의 이유는 승리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승리는 1년 여를 더 복역한 뒤 출소한다.

재판 받게 된 혐의가 9개일 뿐 승리를 둘러싼 범죄 의혹은 넘친다. 클럽 버닝썬에 출입한 고객이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됐고 버닝썬 직원 3명은 대마초를 팔다 사법처분을 받기도 했다.

물뽕(GBD)을 이용한 성범죄도 존재했다. 승리를 비롯한 버닝썬 관계자와 고액을 낸 고객이 술에 물뽕을 타 여성들을 성폭행 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수사 결과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버닝썬 VIP룸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경찰관 6명도 견책 처분을 받았다.

버닝썬 CCTV
버닝썬 CCTV
공개된 버닝썬 CCTV에는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는 버닝썬 보안 요원의 모습이 담겨 있기도 했다. 여성은 뭔가에 취한 듯 했으나 끌려가지 않으려 데스크를 붙잡았지만 직원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승리가 1년 6개월 형을 받는다면, 승리가 속했던 빅뱅의 공백기인 4년보다도 훨씬 짧은 기간이다.'돈 찔러주면 눈 감아줬던' 부패한 일부 경찰을 믿고 겁도 없이 죄를 저지른 승리였기에 진심으로 반성했는지도 의문이다. 반성한다는 말 하나로 절반이나 형량이 깎였으니 과연 승리가 법을 사랑할만 하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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