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달리는 기술은 스포츠에서 육상 종목으로 발전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올림픽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누가 멀리 뛰고, 빨리 달리는가를 겨뤘다. 뛰고 달리는 것을 경쟁하는 육상이 스포츠 기본종목이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뛰고 달리는 것이 모든 종목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구기종목 뿐 아니라 몸과 몸이 부딪치는 격투기 종목도 기본적으로 뛰고 달리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전통 무예종목인 태권도도 여기서 예외일 수 없다. 공격과 방어를 하기 위해선 치고 빠지는 동작들이 필요하다. 이 중 몸을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 뛰기 동작은 태권도에서는 중요한 보조기술로 분류한다.
국기원에서 발간한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태권도에서 뛰기는 높이 있거나 멀리있는 목표물을 가격하거나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뛰는 동작이다. 기량을 뽐내기 위해 가로나 세로로 온몸을 한 바퀴 이상 돌리며 동작을 수행하기도 한다.
뛰기는 순우리말이다. 뛰기는 동사 ‘뛰다’의 명사형이다. 국어사전에서 뛰다는 ‘빨리 내닫다, 힘껏 달리다, 몸에 반동을 넣어 위로 솟구쳐 오르다’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달아나다’의 속된 말이기도 하다. 태권도에서 뛰기는 바로 몸이 위로 솟구치는 행위를 말한다. 뛰기는 순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ttwi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 ‘jumping’이라고 쓴다.
태권도 뛰기는 동작에 따라 높이뛰기, 뛰어넘기, 뛰어돌기, 멀리뛰기 등으로 분류한다. 높이뛰기는 몸을 수직으로 뛰는 동작이다. 제자리에서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의 목표물을 가격하기 위해 몸을 수직으로 뛴다. 주먹이나 발로 목표물을 가격하기 위해 몸을 아래에서 위로 지면과 수직이 되게 솟구친다. 뛰어넘기는 장애물을 뛰어넘는 동작이다. 장애물 너머에 있는 목표물을 주먹 또는 발로 가격하기 위해 장애물을 뛰어 넘는다. 사람이나 사물로 이루어진 장애물이 몸에 닿지 않을 정도로 높이 뛰어 올라야 한다.
뛰어돌기는 공중으로 뛰어서 한 바퀴 이상 도는 동작이다. 공중에서 가로나 세로 방향 또는 옆이나 모 방향으로 몸을 한 바퀴 이상 돌린다. 높낮이가 다른 여러 목표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가격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공격을 공중에서 피할 수도 있다. 멀리뛰기는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뛰는 동작이다. 제자리에서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목표물을 가격하기 위해 공중으로 반원을 그리며 멀리 뛴다. 주먹이나 발로 목표물을 가격하기 위해 몸을 아래에서 위로 지면과 포물선이 되도록 뛰어오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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