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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이방원' 동물학대논란 해당 말, 결국 사망

2022-01-25 20:00

사진='태종이방원' 캡쳐/출처=스포츠경향
사진='태종이방원' 캡쳐/출처=스포츠경향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던 해당 말이 결국 죽은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권단체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20일 "KBS와 면담을 확정한 상태로 사고 현장에 대한 대략적 사실관계를 확인 받았다. 면담을 통해 동물학대 방지 가이드라인과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의 안전·건강 확인이 우선이었으나 말의 사망이 확인돼 향후 예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번 일을 진행하며 방송사의 잔인함에 놀랐다"고 밝혔다.

KBS는 이날 동물 학대에 대한 입장을 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돌려보냈으나 촬영 후 1주일쯤 뒤 말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시인했따.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낙마 촬영된 말이 달리다 미리 설치된 줄에 걸려 땅에 머리부터 고꾸라지면서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KBS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카라 관게자는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장을 제출했고 사건의 사실관계에 대해 문의를 넣었다"며 동물학대 금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동물을 소품처럼 다루다 결국 죽였다. 동물학대 방지 가이드라인이 지켜져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출처=스포츠경향
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출처=스포츠경향
이번 사건에 대한 전문가의 지적도 이어졌다. 낙마 촬영의 경우 스턴트신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촬영에 속하기 때문에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안전장치를 설치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안전장치를 찾을 수 없었다. '태종 이방원' 촬영 스태프에 따르면 낙마 촬영 당시 스태프만이 옷 안에 입을 수 있는 간소한 안전장치를 착용했을 뿐 별도의 조치는 없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방송·제작사가 말을 임대할 시 ‘촬영 중 말이 죽거나 부상당할 경우,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걸어 이를 거부할 경우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에 동원되는 동물을 단순 소품보다 못한 취급을 해왔다는 것이다.

최인영 러브펫동물병원 수의사는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사고 당시 두부 충격으로 인한 뇌진탕·뇌손상, 목부위 경추손상이나 척추질환 등이 직접적인 죽음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말 자체가 매우 예민한 동물로,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을 수 있고, 애초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S는 이번 입장에서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며,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로 찾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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