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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72] 왜 ‘태권체조(跆拳體操)’라 말할까

2021-12-06 15:35

태권체조 시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권체조 시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예전 태권도 시범은 발차기, 벽돌깨기, 송판격파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군인시범이나 초등학생 시범 등은 대개 비슷했다. 기본동작에 이어 격파시범 등을 보이는게 기본 메뉴였다. (본 코너 570회 ‘ 태권도에서 ‘시범(示範)’은 어떻게 생긴 말일까‘ 참조)

하지만 이제 태권도 시범은 다양한 컨텐츠로 이루어져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지난 9월 미국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은 미국 방송 N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결승 무대에 올랐다. 시범단은 평화와 희망을 전달하는 스포츠로서 전쟁과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젊은이에게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내래이션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시범단은 수많은 역경에도 서로 협력해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주제로 한 치 흐트러짐 없는 품새와 화려한 공중 동작을 선보이고 여러 개의 송판을 잇달아 격파했다. 더불어 다앙햔 동작의 태권체조(跆拳體操)를 선보였다. 빠른 음악에 맞춰 태권도를 바탕으로 손과 발을 쓰는 다양한 체조를 시연했던 것이다.

원래 태권체조는 태권도 동작을 음악 및 기타 악기에 맞춰 다양하게 구성한 체조형 동작을 말한다.

태권체조라는 말은 1990년대초 등장했다. 태권과 체조의 합성어이다. 품새, 격파 등과 함께 시범에서 체조 개념을 도입하면서 쓰게 된 명칭이다. 태권도에 체조 동작을 섞었으니 태권체조라고 불렸다. 하지만 태권체조가 언제 어디서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다.

겨루기 중심으로 발전하던 태권도는 1992년 개최된 제1회 태권도한마당에서 태권도 동작에 음악을 가미한 ‘건강 품새’를 경연종목에 포함시켰다. 엄숙하고 진지한 태권도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고 쉽게 수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 형태로 진화했다. 태권도가 다양하고 화려하게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태권체조가 모습을 보였다. 대한태권도협회는 도장 활성화를 위해 태권체조를 개발해 일선 도장에 보급했다

태권체조는 태권도인들에게 많은 논란을 빚었다. 정통 태권도에 어긋난다는 인식 때문이다. “저게 태권도인가”, “정통 무도가 아니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태권체조는 시범의 필수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태권체조는 일반 대회까지 생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태권도한마당에서 태권체조 부문은 여러 팀들이 경연을 펼친다. 단체전 형식으로 벌어지는 태권체조는 동작의 정확성, 난이도를 평가, 순위를 가린다. 태권도한마당에선 대중적이고 작품성을 갖춘 태권체조가 많이 선보인다.

국기원에서 주관하는 태권도한마당 경기규칙에 따르면 경기시간은 2분 이내, 도복바지와 도복 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인원은 9명이며 기술규정에서 손동작은 태권도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구성해야 한다. 차기 동작은 태권도 차기를 해야 한다. 의무규정에서 태권도 동작 구성이 전체 동작의 3분의 2이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태권체조는 태권도 동작을 기본으로 한 바탕에서 다른 무술의 여러 가지 기본동작을 결합하여 음악과 함께 배우는 운동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재미있게 즐기며 유ㆍ무산소 운동에 도움이 된다. 특히 체중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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