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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79] 왜 사이드아웃(Side Out)이라고 말할까

2021-08-29 08:14

사이드아웃은 원래 서브권을 가진 팀 쪽에서 상대팀 쪽으로 서브권이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 현재는 볼이 코트 라인 밖으로 나가거나 서브 순서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은 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서브를 하는 모습.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이드아웃은 원래 서브권을 가진 팀 쪽에서 상대팀 쪽으로 서브권이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 현재는 볼이 코트 라인 밖으로 나가거나 서브 순서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은 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서브를 하는 모습.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만든 배구는 대체로 운동 개념을 바탕으로 한 용어를 사용한다. 패스(Pass), 세트(Set), 스파이크(Spike) 등 기본 기술은 물론 아웃사이드 히터(Outside Hitter), 세터(Setter), 아포짓 히터(Opposite Hitter), 미들 블로커(Middle Blocker) 등 포지션 용어는 영어 단어속에 개념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사이드 아웃이라는 말은 좀 다르다. 이 말 자체를 놓고 보면 다만 공이 밖으로 나갔다는 단순 의미를 갖고 있다. 물론 사이드 아웃은 공이 아웃됐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기는 한다.

하지만 이 말은 현재의 랠리 포인트 시스템이전에 아주 중요한 개념으로 운영됐다. 사이드아웃 시스템이 그것이다. 당초 사이드아웃은 서브권을 가진 팀 쪽에서 상대팀 쪽으로 서브권이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사이드아웃을 갖지 못한 팀은 곧바로 득점을 하지 못한다. 사이드아웃을 쥔 팀이 공격에 성공하거나 상대팀이 ‘쓰리 히트(Three Hit)’ 규칙 등을 위반하면 점수를 얻는다.예전 사이드아웃시스템 때는 서브권이 어느 팀이 갖고 있는 것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사이드 아웃 운영 전략은 서브 로테이션 전략과 함께 중요한 전략이 된 이유이기도 했다. 서브권을 쥔 팀은 서브를 실패해도 바로 점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점프 서브 등 공격적인 서브를 넣어 상대팀에게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초보자들은 기본 기술 용어와 함께 사이드아웃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해야 배구 개념을 알 수 있었다. 사이드아웃이라는 말을 처음 들을 때는 단어 개념 자체로는 무슨 의미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사이드아웃이라고 말하면서 서브권을 주고 받는 것 자체에 대해 혼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왜 사이드아웃이라고 말하면서 서브권이 넘어가는 것일까 의아했던 것이다. 단순히 ‘서브 체인지(Change)’나 ‘로스트(Lost) 서브’라고 말하면 될 것을 사이드 아웃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배구용어 사전 등에서도 이에 대한 정확한 기원과 유래 등이 나와있지 않았다. 다만 추측컨대 서브권을 가진 팀이 아웃됐다는 의미로 붙여진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인터넷 용어사전 메리엄 웹스터에 따르면 사이드아웃이라는 말은 1915년에 처음 사용됐으며 팀 서브권이 종료된 의미라고 설명돼 있다. 초창기 배구에서 서브는 공격적인 것보다 상대에게 볼을 안전하게 넣어줘 플레이를 이어가게 하는 의미로 쓰였다. 따라서 네트에 맞는 서브 등은 인정하지 않았다. (본 코너 466회 ‘서브(Serve)는 본래 스포츠를 즐기는 마음이 담긴 말이다’ 참조) 따라서 서브권이 종료된다는 의미는 아주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다. 사이드아웃 시스템은 오랫동안 유지됐다. 배구의 묘미가 사이드아웃에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이다아웃은 경기에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플레이가 늘어진다는 지적이 대두됨에 따라 간편하고 빠른 진행을 하기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사이드아웃제를 폐지하고 공격을 성공하면 곧바로 점수를 올리는 랠리포인트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현재 사이드아웃은 볼이 아웃됐다는 의미와 함께 단순히 순서가 바뀌는 서브를 나타내는 의미로만 사용한다. 사이드아웃은 시간이 흐르면서 용어 개념이 바뀌고 원래의 의미는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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