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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50] 드림팀(Dream Team)은 어떻게 시작된 말일까

2021-07-30 06:49

미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가드 데미언 릴라드(가운데)가 25일 프랑스와의 올림픽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전 도중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가드 데미언 릴라드(가운데)가 25일 프랑스와의 올림픽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전 도중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자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농구 대표팀을 드림팀(Dream Team)이라고 부른다. 전원이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로만 구성된 최고의 팀이라는 의미이다. 말 그대로 ‘꿈의 팀’이라는 말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미국은 드림팀을 출전시켰다. 하지만 지난 25일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미국 드림팀은 프랑스에 76-83으로 져 망신을 당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후 처음으로 당한 패배였다. 이로써 올림픽 25연승이 끝났다.

미국 인터넷 백과사전 Dictionary.com에 따르면 드림팀이라는 말은 1935-40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2차 세계대전 직전부터 미국 군인팀들은 최고의 팀들을 구성, 미식 축구 대회를 가졌다. 이 가운데 미 육군사관학교팀인 웨스트포인트 미식축구팀이 최고의 멤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해 드림팀이라고 불렸다.

이후 스포츠에서 최상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게 드림팀이라는 표현을 언론 등에서 많이 썼다. 이 말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최고의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었다.

미국농구대표팀에게 처음으로 드림팀이라는 말을 쓴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했던 팀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미국대표팀은 이른바 드림팀 원조라고 할 수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미국 농구대표팀은 4강에서 소련에 패배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당시 미국은 대학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서울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한 뒤 미국은 1989년 4월 국제농구협회(FIBA)가 올림픽에 프로선수 출전을 허용하면서 다음 대회인 바르셀로니 올림픽에 자존심을 되찾기위해 프로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미국프로농구(NBA)를 호령하던 당대 최고의 스타들인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을 필두로 매직 존슨·래리 버드·찰스 바클리·칼 말론·패트릭 유잉 등 그야말로 호화군단 이었다.

그들은 너무나 강했다. 올림픽 구기 종목 역사상 이렇게 압도적인 팀은 없었다. 8경기를 치르면서 상대팀과의 평균 점수 차가 무려 43.8점이었다. 드림팀은 단 한 번도 작전 타임을 부르지 않았다. 감독은 가만히 있었고 선수들이 알아서 척척 잘 장단을 맞췄던 것이다. 원조 드림팀에게 '위대하다'는 표현은 아깝지 않았다.

이후 미국농구대표팀은 NBA 선수들로만 계속 팀을 구성, 올림픽에서 최고의 전력을 과시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농구팀에게 당한 상대가 없었다. 미국 농구팀의 적은 1992년 원조 드림팀일 뿐이었다. 원조 드림팀과 비교해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과시하느냐가 관심꺼리였다. 여러 드림팀이 탄생했지만 아직까지 원조 드림팀을 넘는 팀을 나오지 않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미국 드리팀이 올림픽 농구에서 패배한 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아르헨티나와의 4강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미국은 르브론 제임스, 앨런 아이버슨 등의 스타들이 출전하고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미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농구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농구대표팀은 선수 구성부터 순탄치 않았다.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 스테픈 커리(33·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같은 스타 선수들은 일찍이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케빈 듀란트(33·브루클린 네츠)를 포함해 선수 12명이 평균 연봉이 2469만달러(약 283억5600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초특급 스타들로 구성됐다. 듀란트의 경우 NBA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올림픽 무대에서도 이미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정도로 우승 경험이 풍부하다. 정규리그 득점 3위(28.8득점) 데미안 릴라드(31·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제이슨 테이텀(23·보스턴 셀틱스), 브래들리 빌(28·워싱턴 위저즈)등도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다. 올 NBA 챔피언에 오른 밀워키 벅스의 크리스 미들턴(30)과 즈루 홀리데이(31), 피닉스 선즈의 데빈 부커(25)도 탁월한 개인 능력을 선보였다.

도쿄올림픽 미국 농구대표팀이 비록 예선에서 프랑스에 일격을 맞았지만 경기를 더하면서 점차 조직력을 갖추며 세계 최고의 미국프로농구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드림팀이라는 말이 그냥 붙여진 것은 아니다. 예전 '선배' 드림팀이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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