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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39] 왜 플레그런트 파울(Flagrant Foul)이라 말할까

2021-07-19 06:58

NBA서 선수가 파울 선언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 해 NBA 시즌서 심판 판정에 의해 퇴장 조치 당하는 LA 클리퍼스 패트리 베벌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NBA서 선수가 파울 선언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 해 NBA 시즌서 심판 판정에 의해 퇴장 조치 당하는 LA 클리퍼스 패트리 베벌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농구 파울 용어를 보면 대개 파울을 하는 방법에 따라 이름이 붙는다. 파울은 규칙에 위반되는 반칙이다. 상대팀 선수에게 신체접촉을 일으키거나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행위이다. (본 코너 435회 ‘파울(Foul)과 바이얼레이션(Violation)은 어떻게 다른가’ 참조) 개인 파울, 팀 파울, 오펜스 파울, 디펜스 파울, 차징 파울, 푸싱 파울, 핸드 체킹 파울, 홀딩 파울 등이 있다. 하지만 플레그런트 파울(Flagrant) 파울은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를 쓴다.

플레그런트 파울은 한 선수가 상대 선수에게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신체접촉을 하는 것을 말한다. 플레그런트 파울 시에는 자유투 2개와 파울을 당한 팀에게 자유투 라인 연장선 상의 사이드라인 밖에서 스로인이 주어진다. 만일 파울을 당한 선수가 부상을 당해 자유투를 시도할 수 없을 때에는 교체된 선수가 자유투를 시도한다. 2회 이상 파울을 범한 경우에는 퇴장되며 벌금도 부과된다.

플레그런트 파울은 플레그런트(Flagrant)가 ‘명백한, 노골적인’ 의미의 형용사임으로 풀이하자면 명백한 반칙이라는 뜻이다. 플레그런트는 원래 불타는 것 같이 뜨거운, 타는 듯이 덥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플레그런트 파울에서 플레그런트라는 말에는 열이나 불과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당초 어원에는 이러한 뜻이 들어 있다.

미국용어사전에 따르면 플레그런트의 어원은 유럽어의 뿌리인 라틴어 ‘타다, 태우다’라는 뜻인 ‘Flagrare’이다. 이 말어 불과 연관이 있는 많은 영어 단어를 낳았다. 큰 불, 대화제를 의미하는 단어 ‘Conflagration’이 대표적이다.

플레그런트는 영어에선 16세기에 처음 사용했다. 18세기들어 현재의 의미로 사용됐다. 일부 언어학자는 플레그런트를 비슷한 의미인 ‘Blatant’와 구별해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미국용어사전 매리엄 웹스터는 1513년부터 이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정확한 연도까지 표기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1990-91시즌부터 플레그런트 파울을 도입했다. 규정 위반 외에 선수들의 안전이나 위험상황에 빠뜨리는 신체접촉을 막기위해 이 제도를 만들었던 것이다. 일반적인 개인 반칙보다 더 큰 벌칙으로 파울을 당한 팀 감독이 자유투 시도를 할 선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NBA서는 플레그런트 파울을 두 가지 형태로 나눠 정의를 하고 있다. 플레그런트 1은 ‘상대에 대한 불필요한 접촉’을 의미한다. 플레그런트 2는 ‘상대에 대한 불필요하고 과도한 접촉’을 뜻한다. 플레그런트 2는 가해 선수를 즉각 퇴장시킬 수 있다. 같은 선수가 같은 경기에서 플레그런트 2를 하지 않는 한 플레그런트 1은 공격자 퇴장을 하지는 않는다.

플레그런트 1과 2는 축구 등 다른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옐로우 카드와 레드 카드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NBA 심판들은 어느 레벨을 선택할지 재량권을 갖는다. 2006-07시즌부터 비디오 화면을 통해 리뷰, 엄정한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NBA서는 플레그런트 반칙 2개를 범하면 자동으로 범칙금이 부과된다. 추가적으로 NBA는 플래그런트 1 또는 플래그런트 2를 범하는 선수들은 각각 한두 개의 벌점을 받는 벌점 시스템을 운영한다. 정규시즌에는 5점 이상 쌓이면 자동 출전 정지가 된다. NBA 플레이오프 동안, 한 선수가 총 3점 이상을 획득할 때마다 한 경기 또는 두 경기의 출전 정지가 내려진다.

국제농구협회(FIBA)는 플레그런트 파울과 비슷한 것을 다음 이름으로 운영한다.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은 플레그런트 1과 비슷하다. 같은 선수가 한 경기에서 2번 또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1번과 테크니컬 파울 1번을 범하면 자동적으로 퇴장한다. FIBA의 실격 반칙은 플레그런트 2와 비슷하다. 위반자는 즉시 퇴장한다. 규정집에는 선수, 교체 선수, 감독 등에 의한 노골적인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로 설명한다. 벌칙은 자유투 2개와 자유투 라인 연장선 상의 사이드라인 밖에서 스로인을 할 수 있다.

3대3 농구서는 자유투 2개가 패널티지만 파울 정도에 따라 자유투 이후 점유율이 달라진다. 선수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처음으로 범한 후, 볼소유권은 넘어간다. 퇴장으로 이어지는 반칙은 공격하지 않는 팀에게 돌아간다. 이중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의 경우는 모두 자유투가 주어지지 않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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