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썬터의 전신은 시애틀 슈퍼소닉스(Seattle SuperSonics)였다. 1967년 NBA 확장팀 계획으로 창단했는데 시애틀 슈퍼소식스는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사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 항공산업이 발달해 항공기와 연관성이 갖기 위해 초음속이라는 뜻인 영어 단어를 팀이름으로 정했다. 시애틀 슈퍼소닉스는 서부컨퍼런스 우승 3회와 함께 1979년 NBA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6년 스타벅스 전 CEO 하워드 슐츠는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WNBA 자매 프랜차이즈인 시애틀 스톰을 클레이 베넷이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 투자자들의 모임인 프로농구클럽 LLC에 3억 5천만 달러에 매각했다. 이 거래는 다음 해 10월에 NBA 구단주들에 의해 승인을 받았다. 2007년 베넷은 경기장인 키아레나와의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대로 오클라호마 시티로 프랜차이즈를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홈구장인 키아레나를 관리하는 시애틀시가 임대기간이 남았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슐츠가 경영하던 때 시애틀 시당국에 키아레나를 보수하겠다며 2억5천만달러를 요구했으니 시 의회가 거절하면서 갈등이 있었다. 새 구단주 베넷은 여기에 덧붙여 새 구장 건설을 위해 5억달러를 부담해달라고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연고지를 이전하겠다고 했다. 시애틀시는 이에 반발해 키아레나 사용권 계약이 아직 2년이 남았다는 점을 들어 구단주에게 법적 소송을 했던 것이다. 당시 NBA 총재인 데이비드 스턴까지 나서 구단편을 지지했다
결국 법적 소송은 2달만에 양측이 합의를 하면서 마무리됐다. 위약금으로 구단이 시애틀시에 4,500만달러를 지급하고, 향후 5년간 시애틀시에 NBA팀 입성을 허용하지 않으며 키아레나 보수를 위한 조례를 만들면 추가로 3,000만달러를 물어주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슈퍼소닉스의 이름, 로고, 색상은 구단이 그대로 갖기로 합의하였다. 하지만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자산들은 오클라호마시티 팀으로 연고지가 넘어가면서 사실상 모두 사라졌다.
2008년 9월 오클라호마시티 프랜차이즈팀은 새로운 팀 이름, 로고 및 색상을 팬들에게 공개했다. 팬투표로 진행된 팀이름 공모 테스트에는 ‘Wind’, ‘Marshalls’, ‘Energy’, ‘Bison’ 등 오클라호마 자연 특성에 맞는 이름들이 출품됐다. 여기서 최종 결정된 이름이 오클라호마 지역의 폭풍우를 의미하는 썬더였다. 인디언 원주민 촉토족들이 사용한 빨간색의 사람들이라는 말인 오클라 훔마(okla humma)에서 명명된 오클라호마는 사막 지역이 많고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또 미국 육군 45사단인 ‘썬더버드(Thunderbirds)’가 주둔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구단주 베넷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름을 갖고 싶었다”며 썬더라는 말을 고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2008년 슈퍼소닉스 시절 최종 NBA 드래프트에서 UCLA 출신 포인트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를 1라운드 4순위로 뽑아 재미를 톡톡히 봤다. 웨스트브룩은 2019년 휴스턴 로키츠로 이적할 때까지 10여년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케빈 듀란트는 이 팀에서 한동안 뛰었다. 2007년 텍사스대 출신인 듀랜트는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뒤 2016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옮긴 때까지 뛰었다. 웨스트브룩과 듀랜트,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제임스 하든을 주축으로 삼아 2011-2012시즌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샌 안토니오 스퍼스를 꺾고 챔피언전에 올랐지만 마이애미 히트에 4승1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폴 조지, 카멜로 앤서니 등을 영입했으나 ‘빅 3’ 웨스트브룩, 듀랜트, 하든의 이적 등으로 인해 팀 전력이 약화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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