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스는 인디언 부족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 말 그대로 독수리라는 뜻이 아니다. 애틀랜타는 농구 뿐 아니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Braves) 이름의 프로야구팀도 인디언 부족이름에서 팀이름을 따왔다. (본 코너 176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는 왜 ‘브레이브스’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것일까‘ 참조) 호크스는 1831년 서부개척시대 미시시피강 유역에 거주하던 인디언 블랙호크(BlackHawk) 추장이 이끄는 소크족과의 ’블랙호크 전쟁‘에서 유래된 말이다. 비록 전쟁에서는 패했지만 용맹스러운 전사의 기질을 보인 블랙호크 추장을 기리는 의미에서 붙였다. 팀이름은 1951년 밀워키로 이적할 때 호크스로 줄여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팀은 원래 1946년 미주리주 출신 사업가 벤 커너가 주도해 뉴욕주 버팔로에서 버팔로 바이슨즈(Bisons)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1947년 일리노이주 몰린으로 연고지를 옮겨 팀이름을 트라이시티(Tri-Cities) 블랙호크스로 바꿨다. 트라이시티가 블랙호크 전쟁이 벌어졌던 지역이었다. 팀은 1951년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다시 연고지를 옮겨 밀워키 호크스로 이름을 변경했다. 밀워키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1955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연고지를 이전하며 세인트루이스 호크스라는 팀이름으로 활동했다. 1956-57부터 1960-61 시즌까지 4회 연속 웨스턴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했으며 1958년 NBA 파이널에서 처음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우승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보스턴 셀틱스의 전성기와 맞물려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호크스는 1956년 드래프트 때 샌프란시스코대 출신 빌 러셀을 2번으로 지명했지만 러셀이 보스턴을 선택하는 바람에 켄터키대 출신 스몰포워드 헤이건을 꼽고 연고지 출신 에드 매카울리를 영입하는 등 선수확보 경쟁에서도 보스턴에게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세인트루이스 시절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다. 1968년 애틀랜타 사업가 톰 커즌스와 칼 샌더스에게 팀이 매각되면서 남부 대도시 애틀랜타로 이전해 현재 팀명칭이 됐다. 애틀랜타 시대를 맞은 뒤 플레이오프에는 종종 오르기는 했지만 NBA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1977년 CNN 창업주인 테드 터너가 인수한 뒤 1985-86부터 1988-89 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50승 이상의 성적을 올렸으며, 특히 1986-87 시즌에는 디비전 우승도 차지하며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군림했다. 하지만 래리 버드의 보스턴 셀틱스와 ‘배드 보이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에 밀려 컨퍼런스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2004년 모기업인 타임 워너가 투자그룹 애틀랜타 스피릿으로 매각된 뒤에도 좀처럼 전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애틀랜타 호크스는 콩고 출신의 센터 디켐베 무톰보(1996-2001)를 비롯해 세인트루이스 시절 NBA 우승을 안긴 밥 페팃(1954~1965), 도미니크 윌킨스(1982-1994), 루 허드슨(1966-1977), 피트 마라비치(1970-1974) 등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영구 결번 처리된 선수로 남아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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