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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미국 프로야구, 음주운전, 가정폭력, 성폭행, 데이트 폭력 등 외국인 선수 '비행' 줄잇는 이유

2020-11-27 11:01

랜디 아로자레나
랜디 아로자레나
지난 9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오닐 크루즈는 모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교통사고를 일으켜 경찰에 구금됐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했다.

그는 MLB닷컵의 유망주 랭킹 60위에 올랐고, 팀 내에서는 3위였다.

지난해 더블A 팀 등 3개 레벨에서 73경기 타율 0.298, 8홈런, 34타점, 11도루, OPS 0.832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승격은 시간문제였다.

2019년에는 피츠버그 메이저리그 투수 펠리페 바스케스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바스케스는 현재 웨스트모어랜드 카운티 감옥에 있다.

2018년에는 또 다른 피츠버그 마이너리거 배지환이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미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에 따르면, 배지환은 전 여자친구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로 한국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맹활약하며 구단과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2016년에도 더 좋은 성적을 냈으나 귀국 후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강정호는 미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해 거의 2년을 통째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강정호는 이전에도 음주 운전한 사실이 드러나 KBO 리그 복귀마저 여론에 밀려 무산됐다.

이에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스’는 “지난 4년간 피츠버그에서만 4건의 법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제는 구단주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제를 일으킨 선수에게 책임을 묻는 등 구단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비행’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최근 야시엘 푸이그가 2018년 LA다저스 시절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본인은 혐의 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또 2020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떠오르는 신성’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랜디 아로자레나는 지난 25일 멕시코 유카탄주에서 가정 폭력 혐의로 구금됐다가 그의 사법 처리를 원하지 않는 여자친구 측과의 합의로 풀려났다.

이 같은 외국인 선수들의 ‘비행’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솜방망이 징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단은 많은 돈을 들여 데려온 선수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선수를 변호하는 데 급급하다.

사무국 징계가 나오면 “과하다”며 재심을 요청하기도 한다.

구단 차원의 징계는 사실상 없다.

이러니 외국인 선수들의 ‘비행’이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골치는 아프지만, 그렇다고 버리지도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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