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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45] 골프에서 ‘컷(Cut)’은 어떤 의미일까

2020-06-08 11:49

 '미녀 골퍼' 유현주는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KLPGA 제공]
'미녀 골퍼' 유현주는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롯데 칸타타 오픈에서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KLPGA 제공]
‘미녀 골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현주(26)는 지난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제10회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한 데 이어 2라운드서 이븐파에 그치며 1,2라운드 합계 1오버파 145타로 본선에 오르는 71명의 명단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컷 탈락이다. 컷을 통과하지 못한 유현주는 2라운드를 끝내고 짐을 싸서 대회장을 떠났다. 컷 탈락의 아픔을 겪은 그의 팬들은 앞으로 더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골프에서 '컷(Cut)'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토너먼트 대회에서 컷의 의미부터 살펴본다. 토너먼트에서 컷은 일반적으로 2라운드, 36홀 후에 스트로크 플레이 리더보드 하단에 있는 선수들을 탈락시키는 것이다. 컷이라는 용어는 토너먼트에서 골퍼 수를 절반으로 줄이거나 최소한 상당한 숫자로 줄인다는 사실에서 유래한다.

대회에서 경기를 계속하는 선수들은 컷을 통과한 것이고, 경기를 하지 않는 선수들은 컷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예를들어 ‘커트라인(Cut Line)’은 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7타를 친 선수보다 기록이 나쁜 선수들은 3,4 라운드 대회에 나갈 수 없는 것을 말한다. 마치 대학입학 시험에서 각 대학별 커트라인이 있는 것처럼 골프 토너먼트와 투어에서는 자체 컷 룰을 정한다. 따라서 컷 룰은 이벤트, 투어마다 달라진다. 4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컷, US오픈 컷, 브리티시 컷, PGA 챔피언십 컷 등이 별도로 있다.

마스터스의 경우 1957년 대회부터 컷오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선두 타수와 10타 이내만 통과시킨 것이 아니라 절반 이하인 6오버파 150타까지 40명을 제외하고 컷오프했다. 물론 당시에도 컷오프 선수에게 상금 300달러를 제공했고, 공동 31위부터 40위까지도 300달러를 동일하게 주었다. 마스터스 컷 시스템은 세 번의 변화가 있었다. 1961년까지 5년간은 공동 40위까지 컷을 두었고, 이듬해부터 2012년까지 51년간은 44위에 선두로부터의 타수차 10타 이내로 바뀌었다. 2013년부터는 50위 이내에 선두로부터의 타수차 10위 이내로 7년간 운영했다. 2019년 대회서는 7언더파를 친 브룩스 캡카 등 공동 선두 5명과 10타차가 나는 3오버파의 공동 57위 8명을 포함한 65위까지가 컷을 통과했다. 타이거 우즈가 우승했던 작년 마스터스대회는 83년 역사에서 역대 5번째로 많은 선수들이 컷을 통과했던 것이다.

미 PGA 투어 컷 룰도 따로 있다. PGA 투어는 보통 70명 안팎에서 컷을 결정한다. 컷을 통과한 선수들은 페덱스컵 포인트와 순위에 따라 상금을 받는다. 유럽 투어에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컷은 65명 안팎이다. LPGA 투어는 70명 안팎에서 결정된다.

컷은 또 특정 유형의 샷의 의미도 있다. 골퍼가 페이드샷을 할 때, ‘컷샷’이라고 하는데, 오른손 골퍼는 오른쪽으로 도는 커브를, 왼손 골퍼는 왼쪽으로 도는 커브를 구사하는 샷을 말한다.

골프 홀에서 컷은 그린 홀컵 위치를 뜻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그 홀 그린은 앞 왼쪽 부분이 컷됐다”는 것은 홀컵 위치를 말하는 것이다. 이 의미는 홀컵을 놓을 잔디를 깎는 ‘홀 커팅 기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컷의 또 다른 의미는 러프에서 잔디 결의 상태로 쓰인다. 1차 컷, 2차 컷 등 러프의 높이를 말할 때 쓴다. 첫 번째 러프 컷은 페어웨이 옆 잔디 높이가 가장 낮은 러프를 말한다. 골프장은 반드시 여러 개의 러프 컷을 갖출 필요는 없다. 하지만 페어웨이에서 멀어질수록 러프 잔디의 높이는 점차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다양한 러프 상태를 구별짓기 위해 컷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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