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는 시대적인 생각과 관념이 녹아있다. 사람들의 생각은 특별한 기호로 표시되고 이 기호를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말로 사용하게 되면서 마침내 보편적인 언어와 용어 등으로 자리를 잡게된다. 몽둥이라는 의미가 된 클럽의 어원을 더 자세히 알아보면 ‘인류의 고전’ 성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여러 문헌과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클럽은 예수님 당시 성전 수비대의 치안 유지용 무기로 사용됐다. 로마 치하에서 칼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면서 나무 뭉둥이를 대신 썼다. 신약성서 ‘마태오복음 26장 47절’은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열 두 제자의 하나인 유다가 다가왔다. 그를 따라 대사제들과 백성이 원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둥이(Club)를 들고 몰려왔다”고 전한다.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서도 몽둥이에 관한 구절이 올라 있다.
클럽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헬라어인 ‘크쉴론’이다 ‘긁어서 벗기다’는 뜻의 ‘크쉴로’에서 파생된 말로서, 원래 나무 껍질을 벗겨서 만든 지팡이나 목재를 가리켰다. 이것이 예수 시대에 몽둥이가 됐고, 이후 고전, 중세를 지나 근대에 들어서 골프라는 스포츠종목이 생기면서 볼을 치는 막대로 불리게 된 것이다.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이 골프클럽이다. 골프클럽은 ‘우드(Wood) , 아이언 ( Iron ), 퍼터 (Putter)’ 등 3가지 종류의 클럽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규라운드에서는 우드 3~4개와 9~10개 아이언 1개의 퍼터 등 최대 14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클럽을 1개 더 사용하면 벌칙을 부여한다. 14개 클럽 안에서 목적이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구성하여 이용할 수 있다.
골프클럽은 공을 타격하는 타구면인 '헤드(Head)', 막대부분인 샤프트 ( Shaft ), 손잡이 부분인 그립(Grip)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샤프트의 종류는 스틸 샤프트 (Steel shaft )와 그라파이트 샤프트 (Graphite shaft)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각기 특성이 있다.
우드는 볼을 될수록 멀리 보내기 위한 클럽이고 아이언은 알맞는 거리에 따라 골라 쓰는 클럽이다. 우드는 예전 헤드가 딱딱한 감나무로 만들어져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은 대부분 헤드 소재가 메탈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우드라는 말을 그대로 쓴다. 아이언과 퍼터는 헤드가 다 메탈로 이루어져 있다. 우드와 아이언은 각 클럽별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앞 번호쪽으로 갈수록 길이가 긴 클럽이다. 우드는 아이언보다 샤프트 길이가 길다. 우드는 멀리 친다는 의미로 1번을 '드라이버(Driver)', 숟가락처럼 떠 먹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3번을 '스푼(Spoon)', 갈고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5번을 ‘크리크(Cleek)’, ‘천상의 채’라는 말로 7번을 ‘헤이븐(Heaven)’이라고 부른다. 아이언 가운데 특수한 용도로 쓰는 클럽이 있는데, 높이 띄우는 피칭 웨지(Pitching wedge), 벙커(모래밭)에서 빠져나오는 샌드 웨지(Sand wedge) 등이 있다. 퍼터는 그린위에서 볼을 굴리기 위한 클럽으로 정확한 방향성을 중시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골프클럽 중 가장 짧다고 할 수 있다.
골프채를 얘기할 때 영어말은 골프장을 의미하는 ‘골프클럽’과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골퍼스 클럽(Golfer's Club)'이라고 하는게 좀 더 확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 아마골퍼들은 “골프클럽 차에 실었니?”, “골프클럽 갖고 와” 등 골프클럽이라는 말을 골프채의 의미로 쓴다. 그게 입에 착착 붙어 더 편하니까 말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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