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박희영은 나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시리즈에 나섰다. 지난 2007년 LPGA투어 진출을 위해 응시했던 큐스쿨 이후 12년 만이다.
12년 만에 다시 나선 큐스쿨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진행됐다. 지난 2018년 창설된 Q시리즈는 8라운드 144홀 경기로 이전보다 강행군이다.
베테랑 박희영은 데뷔 후 두 번째 나선 시드전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하며 시드 획득에 성공했다.
지옥의 시드전에서 돌아온 박희영은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내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게인브릿지 LPGA 대회에서 공동 63위로 출발한 박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9언더파 단독 4위.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며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지만 12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조아연과는 3타 차다.
박희영은 "강풍 속에서 경기를 했다. 지난 6시간 동안 어떻게 플레이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런 바람 속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바람에 강하게 맞서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파만 기록해도 괜찮았다. 버디를 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실패하기도 했다. 그래도 몇 번씩이나 업앤다운을 잘 했기 때문에 오늘 이븐파로 끝난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우승경쟁을 치를 최종라운드 역시 강한 바람이 예보되어있다. 박희영은 "아마 3라운드와 비슷한 상황일 것 같기 때문에 3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해서 가능한 트러블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 근처에 공을 가져다 놓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하며 "칩 샷과 퍼팅 연습을 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3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탄도 낮은 샷을 구사하겠다고 답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함이다. 박희영은"이런 상황에서 거리감은 매우 중요하다. 같은 거리라도 엄청 낮게 치거나 그보다는 좀 더 쉽게 낮은 탄도를 구사할 수 있는 로프트가 낮은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고 하며 "스핀은 적겠지만 탄도가 낮은 편이 훨씬 쉽다"고 했다.
지난 2013년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의 주인공이 된 박희영이 7년 만에 다시 우승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대회에 출전한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조아연이 단독 선두로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투어 우승 시드가 주어지는 만큼, 또 한 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할 수 있을 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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