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이 막을 올렸다.
대회 첫 날 톱10에 3명의 한국 선수가 자리했는데, 이 중 안병훈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안병훈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면서 6언더파 공동 4위다. 10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윈덤 클락(미국)에는 4타 차다.
안병훈은 평균 319야드, 71.43% 정확도의 장타를 휘둘렀다. 그린 적중률도 88.89%로 높았고, 퍼팅 이득타수도 1.439타로 안정적이었다.
안병훈은 "페어웨이를 잘 지켰고, 러프에 들어 갔을 때도 그린을 잘 지켰다. 그 중 정말 좋은 샷들도 몇 번 나와서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숏 퍼트를 놓치지 않은 것 때문에 보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하며 "너무 흥분하지도, 풀어지지도 않고 차분히 플레이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코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병훈은 "올해로 데뷔 4년 차인데, 이 코스는 매번 좋지만, 올해는 최근 4년 중 가장 좋은 코스 컨디션인 것 같다. 그린에서 공이 똑바로 잘 굴러간다. 그린도 가장 빠르고 단단한 컨디션이다"라고 했다.
이 대회의 경우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로마 시대 검투장을 연상케하는 16번 홀(파3)에서는 음주는 물론 고성방가, 야유 등이 모두 허용된다.
16번 홀에서 파를 기록한 안병훈은 "16번 홀에서의 티샷은 환상적인 경험이다. 이러한 경험이 1년에 한 두 번 정도 있는 것은 좋은 것 같다. 매주는 솔직히 좀 힘들 듯 하다"라고 하며 "16번홀 그린이 아마 이 코스에서 가장 그린이 빠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괜찮다. 관중들의 환호에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선두와 4타 차로 첫 단추를 잘 꿴 안병훈은 "빨리 우승을 하면 좋은데, 언젠가는 그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로 풀 타임 4년 차다. 몇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다. 올해에도 기회는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하며 "4일 동안 훌륭한 플레이를 하고, 경쟁자를 물리치면서 우승 기회를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 주 대회가 열리는 이곳이 좋고, 나랑 궁합도 잘 맞는 듯 하다. 이 곳에서 내 첫 우승을 기록한다면 아주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올해 시니어 투어 데뷔를 앞두고 있는 최경주와 기대주 임성재가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8위로 출발했다.
강성훈은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13위다. 이경훈은 중간합계 이븐파 공동 66위, 노승열은 중간합계 4오버파 공동 121위, 김시우는 중간합계 5오버파 공동 123위 등이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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