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출전 직후, 코비 브라이언트의 비보를 뒤 늦게 접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망연자실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당국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26일(현지시간) 아침 자신의 전용 헬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며 사망했다.
둘째 딸 지아나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둘째 딸과 함께 이동중이었으며, 딸과 친구들, 친구들의 부모 등 탑승자 9명 전원이 숨졌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2016년까지 20년 간 NBA LA레이커스에서 뛰면서 팀 우승을 5차례 기록했다. 올스타에는 18차례 선발됐고, 득점왕도 두 차례 기록됐다.
2008년 정규리그 MVP, 2009년과 2010년 플레이오프 MVP, 올스타 MVP 4회 수상 등을 기록했고, NBA통산 득점은 33643점으로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우즈와 종목은 다르지만 동시대에 활약하며 각 분야에서 '전설', '황제' 등의 칭호를 얻은 두 선수는 꾸준하게 친분을 쌓아왔다.
지난 2017년 브라이언트가 LA레이커스에서 영구 결번식을 진행할 당시에는 우즈가 나서 축하 인사를 전했고, 지난해 우즈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을 때 역시 브라이언트는 우즈에게 공개적으로 축하를 보냈다.
이에 비보를 전해 들은 우즈의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우즈는 이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대회에 참가 중이었다.
우즈는 경기 종료 후 PGA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중 갤러리들이 '맘바(브라이언트의 별명)'를 외쳤는데, 왜 그랬는 지 이제야 알겠다"라고 하며 "18번 홀 그린에서 나온 후 캐디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우즈는 "모두에게 충격적인 일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 오늘은 비극적인 날"이라며 애도했다.
이어 브라이언트가 어떤 선수였냐는 질문데 "브라이언트는 '불꽃'같은 선수였다. 경쟁을 위해 뜨겁게 타올랐고, 이기고자 하는 열망도 강했다. 이를 매일 밤 코트에서 보여줬고, NBA 역사 상 그런 선수가 많지 않다. 수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였다"고 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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