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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출전에 깜짝 우승' 유해란 "내년 시즌 신인왕이 목표"

2019-08-11 17:10

유해란. 제주=김상민 기자
유해란. 제주=김상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시즌 첫 대회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가 강풍과 폭우로 인해 취소됐다.

11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 6666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 6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대회 둘째날 2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셋째날 3라운드를 앞두고 잔여 경기를 치러 2라운드는 정상 완료됐지만, 3라운드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경기위원회는 12시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8시 30분 부터 정상 출발했으나 첫 팀이 그린에 갔을 당시 강풍과 비로 인해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5차에 걸쳐 12시까지 대회를 연장했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2차례 회의를 통해 3라운드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회가 36홀로 축소된 가운데, 초청 선수로 출전한 유해란이 행운의 우승자가 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 유해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3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로 전향했고, 4월부터 KLPGA투어 3부투어에서 성적을 내면서 5월에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어 6월부터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 나서고 있으며 7월 치러진 영광CC 드림투어 10차전과 군산CC 드림투어 11차전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다.

유해란. 제주=김상민 기자
유해란. 제주=김상민 기자
KLPGA투어에는 3번째 출전인데 2016년 한국여자오픈 골프 선수권 대회에 국가대표 초청 선수로 출전해 16위를 차지했고, 지난 2017년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첫 대회인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 신분으로 출전했는데,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회 2라운드의 경우 오후로 갈 수록 강풍이 심해졌으며, 강풍으로 인해 일부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지 못하기도 했는데, 유해란은 오전조로 경기해 비교적 태풍의 영향을 덜 받으며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유해란이 기록한 6언더파는 2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이기도 한데, 유해란과 함께 6언더파를 기록한 박현경은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했다.

행운의 우승자가 된 유해란은 "데뷔한 지 얼마 안된 빠른 시기에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라고 하며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 배우려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섰는데 우승하게 되어 한편으로 다행이다"라고 했다.

정규투어 시드가 없는 유해란은 내일 예정된 드림투어(2부투어)경기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오후 6시 10분 비행기표를 예약하기도 했는데 "아직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 부모님과 상의한 것이 없다. 드림투어부터 이번 대회까지 쉬지 않고 대회에 나선 탓에 내일 예정된 대회는 취소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최종라운드가 취소된 적은 이번 대회까지 총 5차례다. 흔치 않은 경험을 한 유해란은 "샷 연습장에서 문자로 경기 취소 통보를 받았다. 아빠에게 '경기 취소됐어'라고 이야기하니, '그럼 네가 우승이네'라고 답하셨다"며 다소 얼떨떨했다는 심정을 전했다.

하반기 첫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한 유해란은 우승자 시드로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 출전 시드를 얻었다. 유해란은 "내년 시즌을 루키 시즌으로 목표롤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하며 "여전히 목표는 내년 시즌 신인왕이다. 그 이상의 목표는 없다"며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유해란은 "생각보다 빠르게 정규투어에 입성하게 됐다. 정확도와 숏게임을 좀 더 연습하고 다듬어서 정규투어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제주=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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