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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조아연, 2019 KLPGA 국내 개막전서 첫 승 신고

2019-04-07 15:46

조아연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김상민 기자
조아연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김상민 기자
'슈퍼루키' 조아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9 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조아연은 7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301야드)에서 치러진 KLPGA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경기를 마친 조아연은 2위 조정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최종라운드에는 최혜진과 김민선이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조아연은 공동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공동 7위 그룹으로 추격에 나섰다.

1번 홀(파4)에서는 선두권 선수들이 대거 고전했다. 최혜진과 김민선5는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내어줬고, 조아연 역시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조아연은 2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선두권 수성에 성공했다.

최종라운드 초반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지한솔이었다. 챔피언조로 함께한 최혜진과 김민선이 흔들리면서 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지한솔은 우승에 다가서는 듯 싶었다. 하지만 5번 홀(파3)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지한솔은 우승에서 멀어졌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가 연출된 가운데, 김민선이 다시금 힘을 냈다. 5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듯 했던 김민선은 6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고, 8번 홀(파3)부터 10번 홀(파4)까지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어 12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승기를 다잡은 듯 싶었다.

하지만 다크호스 조아연이 꾸준히 추격했다.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낸 조아연은 12번 홀과 13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리더보드 상단을 꿰찼다.

조아연과 김민선의 희비는 15번 홀(파5)에서 갈렸다. 조아연이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반면, 김민선은 15번 홀(파5)에서 세컨드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보기로 잘 막았으나 공동 선두가 됐다.

조아연의 질주는 마지막까지 계속됐는데, 18번 홀(파5)에서 투 온을 성공하며 이글 기회를 잡았다. 이글 퍼트는 아쉽게 빗나갔지만,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대회 후반부에 갑작스럽게 강한 바람이 불며 비가 왔고, 추격자들의 추격은 쉽지 않았다. 김민선이 18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약 1m가 되지 않는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우승은 조아연의 차지가 됐다.

KLPGA투어에서 루키 선수가 개막전에서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2008년 스포츠 서울 여자오픈에서 유소연이 루키 신분으로 우승했고, 2017년 12월 최혜진이 효성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왕과 대상을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역대 세번째 루키 선수 우승을 기록한 조아연은 데뷔 전 부터 많은 골프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중학교 2학년 때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면서 최연소 국가대표로 이름을 알렸다.

아마추어 시절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총 17번 KLPGA 정규투어에 출전해 톱텐 3회를 포함, 총 15번 예선에 통과하며 활약했다.

지난 9월에는 ‘제28회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 개인전 1위자’ 자격으로 특전을 받아 정회원이 됐다. 뿐만 아니라 한 달 뒤 치러진 2019 KLPGA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수석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시즌 개막전 12월 효성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른 조아연은 공동 6위로 두각을 드러냈고, 국내 개막전이자 데뷔 후 2번째 출전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슈퍼 루키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는 조정민이 버디 7개와 더블 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조정민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쳤던 김민선은 18번 홀에서 약 1m가 되지 않는 버디 퍼트를 놓친 후 파 퍼트까지 놓치며 보기를 범했고,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 등을 묶어 이븐파에 그치면서 나희원, 박주영 등과 함께 최종합계 7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국내 개막전이자 프로 자격으로 첫 출전한 국내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조아연은 "첫 라운드때는 긴장되고 떨렸는데, 동료들과 캐디가 떨지말고 치라는 말에 떨지 않고 칠 수 있었다"고 하며 "국내 개막전부터 좋은 성적을 내서 욕심이 날 수 있지만, 욕심 안부리고 루키답게 매 대회 컷 통과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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