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골프클럽에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막을 내렸다.
세계 랭킹 기준으로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는 세계 랭킹 50위 케빈 키스너였다.
키스너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2승 1패를 거뒀고, 승점이 같은 이안 폴터(잉글랜드)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조 1위로 16강전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리 하오통(중국)을 5홀 남기고 6홀 차로 가볍게 이겼고, 8강전에서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을 상대로 1홀 남기고 2홀 차 승리했다.
뿐만 아니라 4강전에서 시드 7번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상대했는데, 몰리나리는 키스너가 이번 대회에서 상대한 선수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였다. 몰리나리를 상대로 1홀 차 진땀승부를 펼친 키스너는 몰리나리를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시드 23번의 매트 쿠차(미국)을 상대한 키스너는 2홀 남기고 3홀 차로 승리하며 매치킹에 등극했다.
최후의 1인, 키스너가 5일간 크게 흔들림 없이 견고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돈이다.
특급 대회인 WGC 시리즈의 경우 세계 랭킹 톱 랭커들이 출전함과 동시에 상금 규모가 일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보다 크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74만 5000달러(한화 약 19억 8000만원)이다.
같은날 막을 내린 대회인 PGA투어 B급 대회 PGA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의 총상금의 경우 3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PGA투어 정규 대회의 경우 총상금이 700만 달러 선, 우승 상금은 통상 13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정도로 이번 대회의 경우 일반 대회보다 우승상금이 5억원 이상 더 많다.
케빈 키스너에게는 많은 상금이 가장 큰 동기 부여가 됐다.
단일 대회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키스너는 우승 직후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상금이 그게 다냐, 더 많이 벌어야한다"고 농담하며 기분 좋게 웃어보였다.
처음 이벤트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1만 6000달러를 빌려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는 키스너는 "이후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며 손을 벌려본 적이 없다. 돌아보니 이렇게 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부분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돈을 벌기위한 퍼트를 하고, 돈을 벌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를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돈은 평생 나를 몰아붙여왔다"고 덧붙였다.
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의 경우 통상 상금이 어느정도 쌓이면 더이상 돈이 동기부여가 되지 못한다. 키스너의 경우 선수 생활을 하며 1870만 달러(한화 약 212억원)를 벌었음에도 여전히 돈이 가장 큰 동기부여라고 이야기한다.
키스너는 "돈을 미친 듯이 쌓아두고 있다. 언제 바닥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돈이 바닥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무엇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10피트짜리 퍼트를 성공시킬지도 알 수 없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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