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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화수분' KLPGA, 2019 루키들 라이벌 구도 형성...치열한 신인왕 경쟁 예고

2019-03-18 11:34

박현경과 조아연. 사진=KLPGA 제공
박현경과 조아연. 사진=KLPGA 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끈임없이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 플레이어를 꿈꾸는 2019 루키들이 벌써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먼저 동갑내기 박현경(19)과 조아연(19)은 2019 KLPGA투어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루키다.

2019시즌 개막전으로 지난 2018년 12월에 열린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에 나란히 출전한 박현경과 조아연은 최혜진(21,롯데), 오지현(23,KB금융그룹)과 같은 2018 KLPGA 투어의 강자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루키답지 않은 모습으로 기세를 펼쳤다.

1라운드는 박현경의 승리였다. 박현경은 1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잡고 보기를 1개로 막으며 5언더파 67타를 쳐 박지영(23,CJ오쇼핑), 박민지(21,NH투자증권) 등 KLPGA 투어에서 1승 이상씩을 거두고 있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조아연은 다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씩 기록한 조아연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27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는 조아연이 웃었다. 조아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해 단숨에 공동 7위로 뛰어 올랐다.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출발한 박현경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버디는 1개 추가하고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전날 벌었던 타수를 잃었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2라운드를 마친 박현경은 조아연과 공동 7위에 함께 자리하며 3라운드의 대결에 칼을 갈았다.

3라운드에서도 박현경과 조아연의 경쟁은 치열했다. 서로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가며 기록해 순위가 17번 홀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던 가운데, 박현경이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18번 홀 그린에 들어선 조아연 역시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박현경에 한 타 앞서며 경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조아연의 버디 퍼트는 아쉽게 홀을 빗나갔고 조아연 역시 5언더파 211타로 경기를 마쳐 공동 6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정규투어 데뷔전에서 공동 6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박현경과 조아연은 현재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공동 선두(102포인트)를 달리며 신인상 경쟁에서의 고지를 점령했다.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KLPGA 투어에서 이 둘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이승연과 이가영. 사진=KLPGA 제공
이승연과 이가영. 사진=KLPGA 제공

뒤를 이어 2부투어(드림투어)에서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쳤던 이승연(21)과 이가영(20)이 이번엔 신인왕 경쟁에서 만났다.

지난해 4월부터 한달 동안 열린 ‘KLPGA 2018 군산CC 드림투어’에서는 이가영이 강세를 보였다. 이가영은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4위와 3위를 기록하며 상금왕을 향한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디뎠고, 이어 열린 3차전에서는 첫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1차 디비전의 마지막 차전으로 열린 4차전에서도 이가영은 7위라는 성적으로 경기를 마쳐 4개 대회 연속으로 톱텐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통했다.

2차 디비전에서도 이가영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2차 디비전의 첫 대회로 열린 ‘KLPGA 2018 한세-휘닉스CC 드림투어 5차전’ 8위를 시작으로 7차전 6위, 9차전 7위를 기록했고, 8차전에서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는 데 성공하며 일찌감치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에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이가영은 두 달 간 열린 총 10개의 대회에서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톱텐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영예의 상금왕의 자리에 앉은 것은 이승연이었다. 이가영이 초반에 힘을 싣고 좋은 성적을 냈다면, 이승연은 슬로 스타터지만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승연은 드림투어 3차전과 4차전에서 연속으로 6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이후 총상금 3억 원을 걸고 5월에 열린 드림투어의 메이저급 대회 ‘KLPGA 2018 송학건설-해피니스CC 드림투어’에서 이승연은 아쉬운 한 타 차 2위를 기록하며 약 2천1백4십만 원의 상금을 수령해 단숨에 상금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열린 2차 디비전 5개 대회 중 마지막 2개 대회에서 톱텐을 기록하며 2018 시즌 드림투어의 두 번째 메이저급 대회 ‘KLPGA 2018 KBC-해피니스CC 드림투어’를 위한 예열을 마친 이승연은 지영민(23)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6천만 원을 보태며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선 이승연은 이후에도 꾸준하게 상금을 적립했고,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마침내 상금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평균타수 및 톱텐 피니시율 1위, 그린 적중률 4위로 상금순위 3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이가영과, 톱텐 피니시율 2위, 그린적중률 5위, 평균타수 6위에 올랐지만 유독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상금왕 이승연의 맞대결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임희정과 성유진. 사진=KLPGA 제공
임희정과 성유진. 사진=KLPGA 제공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출신 임희정(19)과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성유진(19)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루키로 데뷔하면서 한화큐셀 골프단에 함께 둥지를 틀었다. 한솥밥을 먹게 됐지만, 일생에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 신인상을 놓고서는 서로에게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임희정은 아마추어 시절 5년 동안 국가대표와 국가 상비군에 발탁되며 각종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프로로 데뷔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여자 골프 대표팀의 주장으로 나서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프로 데뷔를 결심하고 지난해 10월 열린 ‘KLPGA 정회원 선발전’에 출전한 임희정은 예선과 본선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고, 11월에 열린 ‘KLPGA 2019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곧바로 출전해 수석을 기록한 조아연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유진은 2013년 국가 상비군에 발탁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열린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성유진은 ‘한국 중·고등학교 골프연맹 여자 고등부 우수선수’로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했다. 준회원으로 점프투어에 출전한 성유진은 꾸준한 성적을 내며 약 한 달 만에 정회원으로 승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드림투어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성유진은 지난해 11월 열린 ‘KLPGA 2019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출전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조아연, 임희정, 안지현(20,요진건설)에 이어 4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활약했다.

루키들의 반란 속에서 흥미롭게 펼쳐질 박현경 vs 조아연, 이승연 vs 이가영, 임희정 vs 성유진의 라이벌 매치는 ‘2019 KLPGA 투어’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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