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동계훈련에 매진 중인 문경준은 지난 6일과 8일 연습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연달아 터트리며 주변 사람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비록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이틀 만에 생애 두 번째와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문경준은 “현지에서 ‘럭키 맨’으로 불리고 있다”고 웃어 보이며 “연초부터 기분 좋은 일이 생긴 만큼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문경준은 ‘정교함’과 ‘꾸준함’으로 승부했다.
75%의 그린적중률로 정교한 아이언 샷감을 뽐낸 문경준은 ‘아워홈 그린적중률’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OP 10에 5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우승이 없었지만 목표한 바를 많이 이룬 한 해였다. 출전한 대회 중 3개 대회를 빼고 모두 본선에 진출하면서 꾸준한 플레이를 펼친 것 같아 만족한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나 자신을 ’특정 코스에 강하다’고 한정 짓지 않으려고 한다. 링크스 코스, 산악 지형, 긴 전장 등 어느 환경에서도 기복 없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 대회 마음 졸이지 않고 편하게 플레이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꾸준함의 비결을 전했다.
또한 악천후에 강한 모습에 대해 과거 골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그 당시 날씨가 안 좋을 때 내장객의 예약이 취소되면 빈 코스에서 연습을 많이 했었다. 그때의 경험들이 악천후 속에서 경기하는 두려움을 줄여 준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정교함과 꾸준함을 갖춘 문경준의 올해 목표는 '골프를 하고 싶게 만드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올해로 투어 13년 차가 된 문경준은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가짐도 성숙해졌다. 2008년 즈음 공황장애가 찾아와 고생을 하기도 했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우승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골프를 오래 즐기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건강한 몸으로 실력을 탄탄히 쌓아간다면 경쟁력 있는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 여겼다. 앞으로도 아등바등 골프를 하기 보다는 즐기면서 멋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나를 보고 사람들이 골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만 50세에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하기 전까지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고 싶다”고 전했다.
럭키맨으로 행운을 가득 안고 이번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문경준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선두권에 있다가 한 라운드를 망치면서 무너졌던 것이다. 올해는 끝까지 흔들림 없는 경기를 하기 위해 체력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쇼트게임, 샷 훈련도 놓치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니 지난해 운 좋게도 그린적중률 1위라는 결과가 따라왔다. 이번 시즌에는 그린적중률 뿐만 아니라 TOP 10 피니시, 평균 퍼트 수, 페어웨이 적중률 등 주요 기록 부문에서 모두 TOP 10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0대 평균 타수 역시 목표로 세울 것”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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