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한 이준석은 주니어 시절 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호주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제이슨 데이는 큰 꿈을 향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를 향했고, 이준석은 호주 투어를 중점으로 아시안투어와 원아시안투어에서 활약했다.
지난 2009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수석합격하며 슈퍼 루키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이준석은 2012년 이후 잠시 코리안투어를 떠났다.
하지만 2014년 한국인 여성과 결혼을 하면서 다시금 정착을 했고, 2017년 본격적으로 코리안투어에 뛰어들었다.
이준석은 재입성 2년 차이던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1회 포함 TOP 10에 4번 진입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210,533,200원)을 획득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 7위로 시즌을 마감한 그는 그토록 바라던 연말 대상시상식 무대에도 섰다.
이준석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팬들의 응원도 예전보다 늘었다”라고 운을 뗀 뒤 “몇 번의 안타까웠던 순간들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을 겪으면서 나 자신이 더 단단해졌다고 믿는다. 분명히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첫 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순간을 가장 안타까워했는데, 그는 3번의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문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1타 차 단독 3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했지만 공동 8위로 마무리한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을 이번 시즌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이준석은 “2개 대회 모두 우승에 근접했었다. 사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연장 세번째 홀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당시 대회를 앞두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비롯해 전체적인 운동량을 늘렸던 것이 원인이었다.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려 마지막 남은 3개 대회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어 무리했던 것이 화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회인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과 시즌 최종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도 통증을 안고 경기를 했다. 그러다 보니 100%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시즌 종료 후 정밀 검진을 받았고 다행히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새 시즌을 맞이하는 이준석은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는 말과 함께 지난 15일 태국으로 건너가 60일간의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2018 시즌을 치르며 부족했다고 느낀 30m 안쪽 거리의 짧은 어프로치 샷과 퍼트 등 쇼트게임 능력을 보완할 예정이다.
이준석은 "지난해 투어를 뛰면서 느낀 단점들을 완벽하게 개선한다면 올 시즌에는 충분히 다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건방져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감히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열린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제네시스 포인트 TOP 10 선수 자격으로 참석했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이자 멋진 골프선수라는 것을 각인 시켜준 것 같아 보람차고 행복했다. 앞으로 매 해 가족들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다. 2018년 ‘제네시스 대상’을 받은 이형준 선수처럼 올해는 나도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설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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