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성은 2일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 마레, 비타코스(파72, 7433야드)에서 치러진 제주오픈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한 고인성은 단독 선두 문경준에 3타 차 공동 5위로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고인성은 3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질주했다. 이어 5번 홀(파3)과 6번 홀(파5)에서 또 다시 2개 홀 연속 버디를 낚는 버디쇼를 선보였다.
고인성의 질주는 8번 홀(파4)에서 제동이 걸렸다. 러프에서 친 세컨드 샷이 그린에는 잘 올라갔으나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고, 보기를 범했다. 9번 홀(파4)에서는 세컨드 샷이 그린을 넘어가 파 온에 실패했고, 이 역시도 보기가 됐다.
하지만 곧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0번 홀(파5, 517야드)에서 투 온에 성공한 고인성은 10m가 넘는 장거리 이글 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2타를 만회했다.
비록 11번 홀(파4)에서 쓰리퍼트를 범하며 보기를 범하기는 했지만 남은 홀들을 파로 마치며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2014년 KPGA투어에 정식 데뷔한 고인성은 아직 첫 우승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시즌 이렇다 할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시드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올 시즌 2개 대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벼랑 끝에 서있는 고인성은 "골프는 인생과 같다. 잘 풀리는 듯 싶다가도 갑자기 안풀리고, 안풀리나 싶은데 잘 풀리기도 한다"며 웃었다.
이어 "2라운드 역시 출발이 좋았다. 사고 한 번 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잘 되던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특히 후반 홀에 들어서는 버디 찬스가 많았는데, 퍼트 잘 안되면서 타수를 더 못줄였다"고 이야기했다.
질주에 갑작스레 제동이 걸렸지만 고인성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마쳤다. 이는 옆에 있는 캐디의 공이 컸다. 현재 고인성의 캐디는 고인성의 제자이기도 한 정동주(27)가 맡고 있다.
고인성은 "특히 경기가 잘 풀리다가 갑자기 안풀릴 때 크게 흔들리는 순간이 많은데, 이때마다 캐디의 도움이 크다. 오늘 역시 형이 옆에 없었다면 크게 흔들렸을 것"이라고 하며 "이번 시즌 형이 옆에서 정말 열심히 도와주고 있다. 형을 보면서 더욱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사실 이번 시즌 시드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대회에서 톱5 이상을 해야 시드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왕이면 우승으로 시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하며 "선두권인 만큼 내게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목표로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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