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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멈추자 무더기 언더파...두 얼굴의 CJ컵

2018-10-21 07:30

챔피언조의 3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JNA 골프 제공
챔피언조의 3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JNA 골프 제공
[서귀포=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언더파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지난 18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 7184야드)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 더 CJ컵 @ 나인브릿지가 막을 올렸다.

이 대회장에는 제주 특유의 돌개바람(회오리바람)이 코스를 휘감는다. 운이 나쁠 경우 공이 날아가는 도중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선수가 의도하지 않은 지역에 공이 떨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첫 대회 당시 PGA투어 선수들은 "PGA투어에서도 보기 드문 바람"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특히 지난해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바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올해 대회 첫 날은 매서운 바람 속에서 치러졌다. 이날 대회장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2m를 기록했다.

이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8명에 불과했다. 체즈 리비(미국)이 4언더파로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했고, 3타를 줄인 김시우와 대니 윌렛(잉글랜드)는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반면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는 무려 46명이었다. 디펜딩 챔프 저스틴 토머스도 1오버파로 출발했다. 올해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민철은 10오버파를 기록하는 등 많은 선수들이 바람에 휘청였다.

하지만 대회 둘째날부터 바람이 잦아들었다. 1라운드에 비해 현저히 잦아든 바람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무려 45명이나 나왔다.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25명에 불과했다.

대회 셋째날은 둘째날보다 날씨가 더 좋았다.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4m를 넘지 않았고, 슈방카 샤르마(인도)는 8타를 줄였다. 지난 1, 2라운드에서 총 6개의 버디를 낚는데 그쳤던 샤르마는 3라운드에서 무려 9개의 버디를 낚았다.

뿐만아니라 7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4명이나 나왔다.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테드 포터 주니어(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브랜던 스틸(미국) 등이 7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중 스틸은 2라운드까지 1오버파로 공동 43위에 자리했지만,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6언더파 공동 13위로 단숨에 31계단을 뛰어올랐다.

반면,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는 11명에 그쳤다. 이 중 가장 많은 타수를 잃은 선수는 재미교포 마이클 킴이다. 지난 1라운드에서 강풍을 뚫고 2언더파로 선전했던 마이클 킴은 3라운드 9번 홀(파5)에서 규정 타수보다 6타를 더 치는 섹튜플 보기를 범하는 등 8타를 잃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브룩스 켑카(미국)이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다.

대회 첫 날 1언더파로 출발한 켑카는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선두와 1타 차 2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3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이며 중간합계 13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게 4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만약 켑카가 이 대회에서 단독 2위 이상의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경우 세계 랭킹 1위의 고지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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