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은 4일 경기도에 위치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736야드)에서 막을 올린 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강수연은 선두와 2타 차 공동 6위다.
올해로 데뷔 22년, 강수연은 5일 2라운드가 끝난 후 은퇴식을 치른다. 강수연은 "올해 초중반 은퇴를 결심했다"고 하며 "너무 오래 뛴 것 같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 시드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는 않아서 은퇴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강수연은 올해 KLPGA투어 '대세' 최혜진의 쇼트게임을 지도하고 있다. 강수연은 "나 역시 투어를 뛰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가르치지는 못했다. 워낙 재능이 있는 선수라 가끔 본인만의 개성있는 샷이 나오기도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은퇴 후 강수연은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어갈 예정이다. 강수연은 "은퇴 후에는 후배 양성을 하면서 나의 인생도 즐기고 싶다. 가지고 있는 재능을 후배에게 전수할 수 있을 때 그만두고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앞둔 강수연은 "처음 은퇴를 결심했을 때는 감정 기복이 커서 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시원하다. '이제 정말 골프를 놓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며 "플레이를 할 때는 채를 놓겠지만 골프계를 영영 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매 순간 기억이 남지만 우승했을 때와 아팠을 때가 특히 기억이 남는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본 강수연은 "무엇보다 이 대회에서 1, 2, 3회를 연이어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으며, 최고의 순간은 아무래도 가장 마지막 우승이다"고 했다.
남다른 추억이 있는 무대에서 은퇴식을 앞두고 있는 강수연은 이번 대회 1라운드 출발이 좋다. 공동 선두 그룹과 단 2타 차다. 강수연은 "이미 은퇴를 하기로 결심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은퇴는 하겠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강수연은 "30대 초반까지는 골프를 쫓아 다녔다. '우승을 해야겠다, 정말 잘 쳐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다. 그러던 중 일본에 넘어가고 나서부터 골프를 행복하게 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즐기면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지금까지 지냈다"고 하며 "요즘 보면 후배들이 스코어와 실력, 우승에 지쳐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30대를 넘기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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