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과 29일 양일간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경주신라 컨트리클럽 천마코스(파72, 7134야드)에서 KPGA 프론티어투어 9회 대회가 치러졌다.
대회 첫 날 최현호는 버디 5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3언더파 69타로 단독 선두 김희수(19)에 3타 뒤진 공동 8위에 자리했다.
공동 8위로 출발한 최종라운드에서 최현호는 최고의 샷 감을 자랑했다. 전반 홀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낸 최현호는 후반 10번 홀(파4)부터 12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이어 14번 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줄인 최현호는 최종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우승했다.
경기를 마친 최현호는 "우승까지는 생각하지 못해서 그런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하며 "퍼트가 정말 좋았다. 퍼트가 잘 되니 자신감이 생기면서 티샷, 아이언 샷 모두 잘 풀렸다. 10번홀에서 10m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탔고, 16번홀에서 4m의 파 퍼트를 성공하면서 타수를 잃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첫 우승이라 더욱 기쁘고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프로로 전향한 지 2년 만에 첫 승을 차지한 최현호의 골프 스승은 다름 아닌 아버지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아버지가 골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음악가라는 것이다.
최현호의 아버지는 성악을, 어머니는 피아노를 전공하셨고 유학을 떠났던 오스트리아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 때문에 최현호는 오스트리아에서 나고 자랐다.
음악가지만 골프를 좋아하던 아버지 덕분에 3살 무렵 연습장에 따라가 골프채를 잡았다는 최현호는 "‘골프가 아니면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골프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15살 때부터 선수를 목표로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부모님께서도 골프 선수의 길을 허락해주시고 응원해 주셨다"고 했다.
특히 아버지는 최현호의 코치이기도 하다. 최현호는 “아버지의 골프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나의 스승은 아버지 한 분이다. 스윙 코치, 멘탈 코치 등 모든 부분에서 절대적인 도움을 주신다”고 이야기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은 최현호는 2016년 KPGA 프로 선발전을 통과해 한국 무대에서 첫 발을 디뎠으며, 현재는 대회 일정에 맞춰 한국으로 와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최현호는 "한국에서 경험을 쌓은 뒤 큰 무대에 도전해볼 생각이다"고 하며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해 유럽을 잘 아는 만큼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안병훈, 왕정훈 등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들 처럼 좋은 성적 내고 싶다"라는 꿈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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