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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캐디' 전태현, 단독선두..."군복무 앞둔 아들과 좋은 추억 쌓고파"

2018-08-24 04:00

전태현. 사진=KPGA 제공
전태현. 사진=KPGA 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전태현(51)이 만 50세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2018 KPGA 챔피언스투어 에이프로젠제약 제22회 KPGA 시니어 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원, 우승상금 3천 2백만원)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전태현은 23일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현대 솔라고 컨트리클럽의 라고 코스(파72, 6770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첫째 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솎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전태현은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바람이 약해 경기를 풀어 나가기가 수월했다"고 하며 "경기 초반 많은 버디를 잡아내면서 자신감이 붙은 것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전태현은 이 대회장에 좋은 기억이 있다. 2017년 K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한 전태현은 지난 5월 같은 장소의 솔코스에서 펼쳐진 KPGA 챔피언스투어 1회대회에서 프로 입회 후 30년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에서도 활동했지만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서 뛰는 동안 2005년 금호아시아나 오픈과 2006년 가야오픈에서 준우승만 2번 기록했을 뿐 우승은 없었다.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에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전태현은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추억 만들기에 나섰다.

전태현은 "사실 이번 대회는 아들(전한서.21세)이 캐디를 해주고 있다. 골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옆에서 정성스럽게 챙겨줘 기특하다"고 하며 "다음 달 3일 군에 입대하는데 군 복무 전에 부자(父子)간 좋은 추억을 함께 쌓고 싶다. 아들이 이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길 바란다”며 웃었다.

이어 “올해 목표는 첫 승이었다. 하지만 우승한 이후 2018 시즌 KPGA 챔피언스투어의 상금왕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아직 1라운드 밖에 마치지 않았지만 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상금왕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고 하며 "시작이 나쁘지 않은 만큼 지금의 흐름을 잘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지난해 시니어투어 무대를 밟은 개인 통산 7승(KPGA 코리안투어 6승, 해외투어 1승)의 박노석(51)이 6언더파 66타로 문정욱(54)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인 통산 14승(KPGA 코리안투어 8승 및 KPGA 챔피언스투어 6승)의 신용진(54)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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