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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중 우승 퍼터 바꾼 세계 랭킹 1위 존슨, 더 강력해졌다

2018-08-07 05:55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 4라운드에서 1, 2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존슨은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컨트리클럽 남코스(파70, 7400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더스틴 존슨은 순위를 19계단 끌어올리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1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던 존슨은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며 1, 2라운드 합계 이븐파에 그쳤다.

대회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 그룹이 7언더파를 형성한 가운데 이븐파를 기록한 존슨은 공동 46위로 선두권과는 자리가 멀었다.

1, 2라운드에서 존슨은 자신의 주무기인 파워풀한 장타를 앞세워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1라운드 퍼팅 이득 타수는 -1.119타로 부진했고, 2라운드 역시 -0.460타로 난조를 보였다.

퍼트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자 샷 정확도까지 흔들리며 고전했다.

이에 존슨은 대회 중에 퍼트를 바꿔드는 강수를 뒀다. 무엇보다 이 퍼터는 한 주 전 RBC 캐나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퍼터였지만, 존슨은 망설임 없이 다른 퍼터를 꺼내들었다.

존슨은 이번 대회 1, 2라운드까지 RBC 캐나다 오픈에서 사용했던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블랙을 사용했지만 3라운드를 앞두고 스파이더 미니로 변화를 줬다.

스파이더 미니의 경우 존슨이 이번 시즌 새로 가방에 넣은 퍼터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눈길을 끌었지만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지면서 공동 17위에 올라 존슨 개인적으로는 큰 이득을 보지는 못했다.

그랬던 퍼터가 이번 대회에서 새 무기로 떠올랐다.

퍼터를 바꾼 효과는 3라운드부터 바로 나타났다. 3라운드에서 존슨은 4타를 줄이며 추격에 불씨를 지필 수 있었다. 존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했다.

물론 원동력은 새로 바꾼 퍼터다. 대회 2라운드까지 마이너스에 그쳤던 퍼팅 이득타수는 3라운드에 들어 1.915타로 환골탈태했다.

퍼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자 샷에 대한 부담감도 낮아졌고, 그린 적중률은 72.22%까지 올라갔다.

상승세는 최종라운드에 정점을 찍었다. 6타를 줄인 최종라운드에서 퍼팅 이득타수는 2.443타를 기록했다.

특히 최종라운드 1번 홀부터 4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6번 홀, 8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전반 홀에서만 6타를 줄이며 우승까지 넘보기도 했다.

대회를 마친 존슨은 "1, 2라운드에서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린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며 "그래서 퍼터를 바꿨고, 효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존슨은 "최종라운드 초반에 내 자신에게 3m 이내의 버디 퍼트 기회를 많이 줬다"고 하며 "10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7타를 줄였을 때는 남은 홀에서 버디 3~4개만 더 솎아내도 우승 기회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록 시즌 4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대회 중 퍼터를 바꾸는 강수를 둔 존슨은 더욱 강력해졌다.

만약 존슨이 이번 대회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다면,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재탈환을 노리는 저스틴 토머스가 시즌 3승을 챙기며 1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존슨 역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며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PGA투어 남은 대회는 단 7개에 불과하다. 시즌이 마지막으로 향할 수록 저스틴 토머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들의 기세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독주 체제를 갖춘 존슨이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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