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 7268야드)에서 치러진 존 디어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솎아내며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7언더파 257타를 기록한 마이클 김은 공동 2위 그룹을 8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에 5타 차 앞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마이클 김은 1번 홀부터 3번 홀 까지 3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독주했고, 8번 홀과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최종라운드에서 흔들리지 않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낸 마이클 김은 최종합계 27언더파로 우승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회 최저타 기록까지 새로 썼는데, 종전 이 대회 최저타 기록은 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우승 당시 기록한 26언더파 258타로 마이클 김은 1타 차로 기록을 다시 썼다.
마이클 김은 이번 대회 우승직전까지 무명 선수에 불과했다.
2015-2016시즌 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이 대회 직전까지 톱10 기록은 지난 2016년 세이프 웨이 오픈 공동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두 번째 톱10 기록이 바로 우승이 됐다.
이번 시즌에는 이 대회 직전까지 22개 대회에 출전해 톱25에 4차례 이름을 올렸고, 컷 탈락도 무려 14번이나 했다.
다소 부진한 성적에 올해 333위로 출발했던 마이클 김은 이 대회 출전 직전 세계 랭킹 473위까지 미끄러졌다.
이는 이번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KPGA 선수권 대회에서 KPGA투어 첫 승을 차지한 문도엽보다 무려 53위 낮은 순위다.
무명 반란을 일으킨 마이클 김은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잠도 잘 못잤다.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머릿속에 수백가지 시나리오가 떠올라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 시나리오 중에 가장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은 최종라운드 첫 두 홀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신경쓰지 않으면서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경기에서 그렇게 됐다"고 하며 "퍼트가 잘 된 덕에 시나리오대로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생애 첫 우승 경쟁에서 첫 승에 달성한 마이클 김의 최종라운드 전략은 공격적인 플레이었다. 마이클 김은 "경기 전반부에 버디를 해야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반부는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전략이었는데, 이는 다른 선수들도 버디를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하며 "'파만 해서 지키기보다는 격차를 벌려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번이나 13번 홀 까지는 리더보드를 보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9번홀에서 리더보드를 보게 됐다"고 하며 "8타 정도 앞서 있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부터 약간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했다. 몇 개의 까다로운 파 세이브 퍼팅이 있었는데, 다 잘 세이브 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무명 반란을 일으킨 마이클 김은 "이번 주에 어떻게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많이들 비결을 물어보지만, 나 역시 궁금하다"고 하며 "단지 잘 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클 김은 "오늘 18홀의 플레이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긴 18홀처럼 느껴졌다. 18번 홀로 걸어가면서, 이 18번 홀이 내 마지막 순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고 하며 "내가 우승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 18번 홀로 걸어가는 것이 가장 좋았다. 이런 경험이 나를 더 승리에 굶주리게 할 것이고, 더 열심히해서 앞으로도 몇 번의 우승을 더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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