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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홀 강행군' 문경준, SK텔레콤오픈 2R 공동 선두...2R 일몰 순연

2018-05-18 20:04

문경준. 사진=KPGA 제공
문경준. 사진=KPGA 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문경준(36)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문경준은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2)에서 치러진 대회 둘째날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대회 첫 날 악천후 속에 1라운드 경기를 단 한 홀도 치르지 못한 문경준은 둘째날 1라운드와 2라운드 총 36홀 강행군을 치렀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낸 문경준은 잠시 휴식후에 곧바로 2라운드 경기에 나섰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문경준은 차분하게 파를 기록하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기회보다 위기가 먼저 찾아왔다. 17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네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1m 거리의 더블 보기 퍼트마저 홀 컵을 외면하며 결국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후반 홀로 자리를 옮긴 문경준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3번 홀(파5)에서 무려 23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한 껏 끌어올렸다. 이어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솎아내며 전반 홀에서 3타를 줄여내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경기를 마친 문경준은 "프로 대회에서 하루에 36홀 경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홀을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2라운드 18홀을 시작했는데 9개홀을 마친 뒤부터는 해가 뜨면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집중력이 떨어져 짧은 퍼트를 놓치기도 했는데, 경기를 다 마친 지금은 오히려 괜찮다. 마지막 9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마쳐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실 대회가 치러지는 하늘코스와 문경준은 연이 깊다. 문경준은 지난 2006년 하반기부터 2009년까지 하늘코스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문경준은 "20대 청춘을 바친 곳이다. 오늘 포어캐디를 하는 캐디 분들도 다 아는 사람이라 인사도 하면서 플레이했다"고 하며 "연습생 시절 이 곳을 찾는 내장객을 위해 붕어빵을 구워서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코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2014년 이 코스에서 치러진 제 57회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문경준은 "그때 이후로 4년 만에 다시 이 곳에 와서 경기한다. 당시 매슈 그리핀 선수에게 우승컵을 내줘서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이 곳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문경준은 "편안하게 경기할 계획이다. 4년 전보다 지금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예전에는 방어적으로 안전하게 경기했다면 지금은 과감하게 질러 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도 한다"고 하며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니 만큼 편안하게 경기해서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대회 2라운드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자리했던 조성민(33)이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합계 8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2라운드를 마친 김준성(27)이 1언더파를 기록하며 합계 7언더파를 기록했고, 대회 첫 날 1라운드를 선두로 마쳤던 이기상(32)은 2라운드 9개 홀에서 1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공동 공동 3위다. 9개 잔여홀을 남긴 이기상은 대회 셋째날 2라운드 잔여 홀을 치르게됐다.

2라운드 잔여홀은 19일 오전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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