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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승' 장하나 "먼지털이 춤으로 훌훌 털어냈어요"

2018-04-29 16:45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 양주=김상민 기자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 양주=김상민 기자
[양주=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장하나(26, BC카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 F&C(핑,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고커, 세인트앤드류스) 제40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장하나는 29일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 6729야드)에서 치러진 KL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은 장하나는 1, 2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리던 김지영2(22, SK네트웍스)에 2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장하나는 3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4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이에 3타 차 3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하민송(22, 롯데)이 6번 홀(파4)까지 버디만 3개를 솎아내며 공동 선두에 오르긴 했지만,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미끄러졌다.

챔피언조인 김지영2와 하민송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장하나의 기세는 계속됐다.

장하나가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이에 이승현(27, NH투자증권), 이지현2(22, 문영그룹) 등이 추격에 나섰으나 남은 홀은 많지 않았다.

막바지에 이르러 최혜진(19, 롯데)이 16번 홀(파4)부터 18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았으나 합계 12언더파에 그쳤고, 김지영 역시 15번 홀과 16번 홀, 18번 홀까지 3개 홀에서 버디를 낚았으나 합계 12언더파에 그쳤다.

장하나는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후 다시금 차분하게 타수를 지켜나가며 최종라운드를 마쳤다.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한 장하나는 합계 14언더파로 2위 최혜진과 김지영에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 KLPGA투어에 데뷔해 활약하던 장하나는 더 큰 꿈을 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로 향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장하나. 양주=김상민 기자.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장하나. 양주=김상민 기자.
데뷔 2년 만이던 2016년 첫 승을 거둔 후 그 해 시즌 3승을 차지한 장하나는 지난해 돌연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당시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족의 품에서 투어를 뛰고 싶다"고 밝혔던 장하나는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치러진 KLPGA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에서 복귀 18번째 대회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승컵과 함께 대회를 마친 장하나는 "2타 차라 더 긴장했는데, 캐디가 '우승 안해도 좋으니까 치고 싶은대로 쳐봐라'라고 해, 좀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하며 "상대 선수들의 성적보다 나만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며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장하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나섰다가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아마 40주년에 우승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번 대회 역시 우승 직후 춤으로 자신의 우승을 자축한 장하나는 "세레머니로 일명 '먼지털이 춤'이라고 요즘 유행하는 춤을 췄는데, 그 동안의 안 좋았던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자는 의미였다"고 했다.

지난해 복귀 직후 우승이 없었던 장하나는 올 시즌 벌써 시즌 2승을 챙겼다.

장하나는 "지난해 국내로 돌아오면서 부담감이 정말 많았다. 주위 사람들이 '복귀했으니까 우승해야지'하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조급해져 불안하기도 했다"고 운을 떼며 "불안함이 더욱 커져 성적에 크게 신경쓰기보다 편안하게 마무리짓고 내년에 한 번 해보자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행스럽게 올 시즌 시즌 첫 승을 차지하며 '나 살아있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하나는 "새로운 코치님과 함께 드라이버 샷 비거리도 20야드 정도 늘어나니 골프가 좀 더 쉽게 다가온다. 잘 맞으면 280야드까지 나가지 않을 까"라며 웃었다.

장하나는 자신감과 경기력을 모두 챙기며 현재 다승, 대상포인트, 상금 1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목표했던 시즌 5승에 다가서고 있는 장하나는 "전관왕이 된다면 좋겠지만, 전관왕에 집착한다면 내 플레이를 잊을 것 같아서 5승만 생각하겠다. 5승을 한다면 전관왕도 따라오지 않을 까"라고 하며 "메이저 대회든, 일반 대회든 다 똑같다. 굳이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없으니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장하나는 "요즘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상승세를 타는 선수들만의 부담감이 있다. 이 부담감을 부담으로 느끼기보다 상승세 선수들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고 여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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