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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튼, WGC서 우승자 미컬슨의 슬로플레이와 PGA 대응에 '격분'

2018-03-15 10:20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월드골프챔피언십(WGC)멕시코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한 타이렐 해튼(잉글랜드)이 우승자 필 미컬슨(미국)의 슬로플레이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응에 격분했다.

최종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슈방카 샤르마(인도)와 공동 2위 필 미컬슨과 챔피언조에 속한 해튼은 전반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생애 첫 PGA투어 우승에 나섰다.

후반 홀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는데 11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12번 홀(파3)과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올라선 미컬슨과 동타를 이뤘다.

해튼이 영국의 SKY스포츠를 통해 밝힌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15번 홀(파5) 티 샷 이후 PGA투어 투어 담당자가 해튼과 샤르마에게 다가와 플레이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구두 경고를 한 것이다.

반면, 미컬슨에게는 아무런 경고도 주어지지 않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해튼은 "솔직히 샤르마는 슬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다만 미컬슨이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구두 경고를 받은 15번 홀에서 해튼은 이글을 기록했고, 미컬슨은 버디를 기록하며 해튼은 1타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해튼에 따르면 이후에도 지연플레이로 인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해튼은 "경기위원이 스톱워치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서두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해튼은 "상당히 초조한 상태로 남은 홀을 마쳐야했다"고 하며 "이후 몇몇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들 역시 '경기위원의 행동을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PGA투어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PGA투어는 미국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그룹이 지연플레이로 정식 경고를 받을 경우 그 그룹의 선수를 개별적으로 관찰하여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경우 벌타를 준다"고 답했다. 이어 "한 그룹을 관찰하며 어떤 선수가 시간을 지연시키는 지 확인하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는 처벌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에 한 해 벌타가 주어진다"고 했다.

실제로 지연 플레이로 인해 PGA투어에서 벌타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PGA 규정상 플레이 시간은 페어웨이에서 40초, 그린에서 60초다. 이를 어길 경우 첫번째는 구두 경고가 주어지고, 두 번쨰 위반시 1벌타와 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최근 PGA투어에서 지연 플레이로 선수가 패널티를 받은 경우는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에서로 무려 22년 만이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최종라운드 챔피언조로 나선 J.B홈즈는 18번 홀(파5)에서 4분 10초만에 샷을 날리기도 했으며 당시 챔피언조가 경기를 끝마치기까지는 무려 6시간 10분이 걸렸다. 하지만 이 때 역시 홈즈에게 슬로 플레이로 인한 벌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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