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가을에 모습을 드러낸 리키 파울러(28, 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울러는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 6987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PGA투어 OHL클래식(총상금 710만 달러)을 통해 2017-2018시즌 PGA투어 첫 발을 뗀다.
PGA투어에서 파울러는 수많은 팬을 보유해, 골프계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특히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 파워풀한 장타로 여성팬들의 환심을 샀다.
자국에서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파울러는 프로데뷔 첫 승을 한국에서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코오롱 한국오픈에 초청되어 로리 매킬로이(28, 북아일랜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파울러는 한국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PGA투어에서 통산 1승 밖에 쌓지 못한 파울러는 2015년 미국 골프닷컴이 PGA투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통해 PGA투어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 1위로 뽑히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이에 과대평가된 선수로 낙인 찍힌 지 4일만에 파울러는 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불리울 만큼 큰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연장 승부 끝에 통산 2승을 쌓는 기염을 통했다.
파울러는 우승 직후 인터뷰를 통해 “과대평가된 선수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우스웠다”고 하며 “아직도 할 말이 남아있다면 이 트로피가 모든 것을 말해 줄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이 사건으로 파울러의 스타성이 증명됐다. 또한 이후 4개월만에 1승을 더 추가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 했으나, 이후 파울러는 또 다시 우승 없이 17개월을 보냈다.
하지만 우승만 없을 뿐 세계 랭킹은 12위를 유지하며 평탄한 투어 생활을 유지했다.
그러던 지난 톱 랭커들이 대거 빠진 1월 혼다 클래식에서 통산 4승을 거뒀고, 6월 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는37년 만에 US오픈 1라운드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예고했다.
더욱이 2016-2017시즌은 저스틴 토머스(24, 미국), 조던 스피스(24, 미국), 마쓰야마 히데키(25, 일본) 등 젊은 장타자들이 돌풍을 일으켜 파울러에게 거는 기대도 상당했다.
이에 파울러도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 공동 2위 등 US오픈 8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톱10 피니시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승수는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대해 파울러는 “내가 만족할 만큼의 우승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내가 치른 시즌 중에 최고의 한 해였음은 틀림없다”고 이야기했다.
우승을 제외하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파울러는 이번 시즌 남들보다 빠르게 모습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PGA투어에서 가을시즌의 경우 톱랭커들이 대거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그의 등장은 다소 낯설었다.
PGA투어에 따르면 파울러는 “나는 잘 뛰고 싶고, 확실히 잘 할 수 있다고 느꼈다”고 하며 “내가 우승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여기 없었을 것이다”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파울러는 “1월부터 우승 경쟁에 합류하기 위해 가을과 겨울을 독특한 오프시즌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이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파울러는 이 대회 이후 11월 말에 예정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또 다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편, 이번 대회에는 지난 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연장승부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김민휘(25)가 물오른 샷 감을 앞세워 PGA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김시우(22, CJ대한통운), 안병훈(26, CJ대한통운), 강성훈(31), 배상문(31)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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