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하는 3일 충남 천안 소재의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에서 치러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옥튜플보기 1개를 묶어 9오버파를 쳤다. 합계 12오버파를 기록한 김건하는 77위로 내려앉았다.
김건하는 3라운드 11번 홀에서 보기 드문 스코어를 기록했다. 바로 한 홀에서 기본 타수보다 8타 더 친 옥튜플보기다. 한국오픈 11번 홀은 파4 홀이지만 494야드의 전장 길이로 악명이 높다. 여타 파 4홀에 비해 전장의 길이가 긴 이유는 종전 파5 홀을 파4 홀로 변경시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오픈의 이븐파도 72타가 아닌 71타다.
전장이 긴 홀의 경우 일반적으로 장타자에게 유리할 듯 싶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처럼 KPGA 대표 장타자 김건하는 이 홀에서 8타를 잃었다. 가장 큰 문제는 티 샷 이었다. 첫번째 샷은 OB가 났고, 다시 티 샷을 쳤으나 이번엔 해저드에 빠졌다.
김건하는 벌타를 포함해 4타 만에 가까스로 세컨드 샷을 칠 수 있었지만 52도로 친 세컨드 샷마저도 해저드에 빠졌다. 이어 48도로 다시 시도했으나 또 다시 해저드에 빠졌고, 9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세 번째 세컨드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이에 서드 샷으로 60도를 잡아 가까스로 그린에 올렸으나 그린에서 역시 투 퍼트를 범하며 프로 무대에서 보기 힘든 옥튜플보기를 범했다.
3라운드 출발 두 번째 홀만에 8타를 잃은 김건하는 14번 홀(파5)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해 한 타를 잃었다. 하지만 침착하게 나머지 홀을 파로 막아 전반 홀을 마쳤다. 후반 홀에서 역시 2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지만, 3번 홀(파4)에서는 버디를 낚으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7번 홀(파3)에서 또다시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김건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8번 홀(파5)에서는 장기인 장타를 앞세워 드라이버와 6번 아이언으로 핀 4m에 볼을 붙였고, 중장거리 퍼트로 이글을 성공시키며 라운드를 마쳤다.
비록 최하위권의 성적이지만 김건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막판 이글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최종 라운드에 임한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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