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중요한 셋업의 기본을 무시고 현재 나와 있는 하나의 틀로만 만들어진다면,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힘을 사용하기 보다는 본인의 힘 위주로 하는 스윙을 할 수 밖에 없다. 골프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박인비의 스윙을 보면 누가 봐도 편하고 리듬이 좋다. 편한 스윙은 말 그대로 편해야 한다. 즉 그립과 어드레스가 편하게 되어야 나머지 스윙도 자연적으로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스포츠 중 가장 불안정한 준비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 100m 출발자세다. 그 이유는 우리 몸 중심으로부터 체중이 벗어나 있게 되면 가장 빠른 반사 반응을 하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중을 머리 앞으로 둬 가장 빠른 출발을 하기 위함이다.
만약 골프의 셋업이 중심이 잡히지 않고 100m 달리기 출발 자세처럼 어느 한쪽으로 체중이 실려 있다면 편하고 좋은 리듬의 스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신체의 불안정성 때문에 셋업이 불편하게 되고, 이 불편함은 바로 스윙으로 연결되어 밸런스가 깨지고 빠른 스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셋업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팔과 상체의 간격을 잘 맞춰야 한다. 몸과 팔 사이의 간격은 주먹 하나라는 고정 관념은 잊어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간격을 찾기 바란다. 우선 서 있는 자세에서 그립을 잡은 후 양팔을 가슴 앞으로 쭉 뻗어본다.
그 다음 양팔을 다리 쪽으로 내린다. 그러면 어깨 아랫부분 즉, 삼두박근 안쪽 부분이 상체의 가슴부분과 맞닿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깨에 불필요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것이고 그 상태에서 허리만 숙여주면 어드레스 시 나에게 맞는 팔과 몸의 간격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두 번째로 편한 셋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심이 잡힌 몸을 찾는 것이다. 상체와 하체의 위치에 따른 중심잡기다. 어드레스 시 상체가 앞으로 숙여 있는 만큼 엉덩이 부분도 뒤로 나와 있어야 중심을 잡을 수 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체중을 좀 앞쪽으로 실으세요” 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표현은 셋업의 오류를 만들 수 있는 표현이기도 하다. 잘못 받아들이면 체중이 아닌 중심축이 너무 앞으로 기울어져 밸런스가 무너진 스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상․하체의 위치를 찾는 방법은 아주 쉽다. 첫 번째 단계에서 팔과 몸의 간격을 찾은 다음, 엉덩이로 자동차 문을 닫듯이 뒤로 쭉 뺀다. 이때 양쪽 무릎을 같이 쭉 펴준다. 그러면 상체가 앞으로 자동으로 숙여지고 균형 잡힌 자세가 된다. 그 다음 무릎을 구부리며 각자의 편한 위치를 찾는다.
이러한 방법으로 어드레스를 하게 되면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 편안한 어드레스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런 편안한 어드레스가 불필요한 긴장을 없애주고 어깨나 관절 부분의 힘을 빼줌으로 해서 편하고 리듬이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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